기사입력 2008.08.12 13:53 / 기사수정 2008.08.12 13:53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권총 50m에서 줄곧 앞서나가다가 한발을 6점으로 쏘는 바름에 은메달에 머물렀던 진종오(29, KT)가 마침내 한을 풀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권총 1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던 진종오에게 은메달은 두 개로 충분했다. 본선에서 종합 순위 6위로 결선에 진출한 진종오는 초반에 연이어 10점을 쏘며 선두인 중국의 탄 종양과 우크라이나의 오멜추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진종오는 네 번째 사격에서 8점을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다섯 번째 사격에서 10.4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초반 5발의 사격 중, 한발을 제외한 네 발을 모두 10점 대 이상을 기록한 진종오는 6번째 사격에서도 10.3을 기록하며 종합점수 622.8로 굳건히 선두를 지켰다.
7번째 사격에서 진종오는 9.7을 쏘며 안정감을 유지했고 8번째 사격에서도 9.9를 쏘며 선두를 굳히는 사이, 2위였던 오멜추크는 8.3을 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2번의 사격만 남겨 놓은 가운데 진종오는 침착하게 큰 실수만 범하지 않으면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상황에 도착했다. 한 발의 총성이 울릴 때마다 긴장감이 몰려오는 사격은 매우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의 종목이지만 긴장감만큼은 어느 종목 못지않게 높다.
9번째 사격에서 9.8을 쏘며 금메달 획득을 거의 눈앞에 둔 진종오는 마지막으로 남은 한발의 사격에서 큰 실수를 범하지만 않으면 은메달이 아닌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에 도달해 있었다.
운명의 마지막 한 발, 진종오는 침착하게 사격을 일찍 마쳤지만 나온 점수는 8점대였다. 그것도 8.5를 넘지 못한 8.2를 기록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2위였던 중국의 탄종양이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했고 마지막 사격에서 10.5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북한의 김정수는 순식간에 2위로 뛰어올랐다.
진종오와 김정수간의 기록차이는 불과 0.2점 차이. 만약 진종오가 7점대의 점수를 기록했다면 아테네의 악몽이 다시 올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비록 마지막 사격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시종일관 안정된 사격을 한 진종오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멋진 신물을 안겨줄 수 있게 되었다.
아테네올림픽의 경험을 되살려 철저한 집중력 훈련과 진종오의 취미를 살린 낚시 훈련 등은 징종오를 더욱 신중한 사격수로 완성해 냈다. 그리고 사격연맹의 지원과 성실하기로 소문난 진종오의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오늘날과 같은 영광이 탄생했다.
한국 사격은 진종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진종오의 눈부신 선전으로 한국선수단에게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이 되었다.
[사진 = 진종오 (C) 대한사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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