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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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위' 伊 감독, "한국전 대비해 수비진 바꿨다"

기사입력 2008.08.11 02:19 / 기사수정 2008.08.11 02:19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친황다오, 박형진 기자] 이탈리아전을 많이 준비했다고 호언장담한 박성화 감독. 그러나 이탈리아 카시라기 감독은 박 감독보다 한 수 위였다.

10일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이탈리아 올림픽대표팀의 카시라기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전 '비밀전략'을 공개했다.

카시라기 감독은 "박성화 감독이 이탈리아 U-21 대회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박성화 감독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카시라기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공중전에 매우 능하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고공 플레이를 저지하기 위해 신장이 좋은 수비수를 투입했다"며 자신의 한국전 필승전략을 공개했다.

실제로 카시라기 감독은 온두라스전 출전한 파올로 데 첼리에(178cm)와 로렌조 디 실베스트리(185cm)를 빼고 안드레아 코다(185cm)와 마르코 모따(188cm)를 투입했다. 또한, 온두라스전에 중앙수비로 출전한 도메니코 크리시토(175cm)를 왼쪽 윙백으로 이동시켜 중앙의 높이를 올리는데 역점을 두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탈리아에 대해 많은 분석을 했다고 장담하는 사이, 이탈리아 카시라기 감독 역시 한국에 대해 충분한 분석을 진행했던 것. 결국, 한국은 카시라기 감독의 예상대로 신장과 몸싸움이 좋은 신영록을 투입해 롱패스 위주의 축구를 했고, 이러한 박성화 감독의 전술은 이미 준비된 이탈리아 수비에 철저히 막혔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과 김정우를 빼며 전술을 바꾸었으나, 이미 두 골을 넣고 수비로 전환한 이탈리아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박성화 감독 자신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술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할 정도로 박 감독은 카시라기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완패했다.

2경기 모두 3-0으로 이긴 카시라기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을 8강에서 만나지 않는 것이 이제 중요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카시라기 감독은 "다른 팀 결과를 잘 모르지만, 브라질도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만큼 대진에 별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혀 대진과 상관없이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카시라기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축구올림픽대표팀은 13일 카메룬과 D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 : 한국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카시라기 이탈리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골닷컴)]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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