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주제에 집중할 수는 없을까.
지난 2일 방송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는 콘셉트 평가와 함께 몰래카메라, 일부 순위 공개 등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I know You Know', 'NEVER', '열어줘', 'Oh Little Girl', 'Show Time' 등 다양한 색깔을 지닌 곡들을 연습생들이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인원이 정해져 있어 서로를 밀어내기도 하는 등 일부 인원 조정이 이뤄진 가운데 각자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콘셉트 평가는 마지막 방송 직전 보여지는 마지막 평가다. 연습생들의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거나, 가능성 혹은 성장을 포착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는 이야기다. 여기서 제대로 눈에 띄지 못하면 데뷔는 커녕 생방송 무대에도 설 수 없다.
그랬기에 지난 방송은 아쉬움이 남는다. 콘셉트 평가는 총 다섯조로 앞선 평가들에 비해 사람도 무대도 확실히 줄었기에 더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굳이 몰래카메라 같은 분량이 필요했냐는 지적이다. 정세운과 박지훈의 생일을 맞아 연습생들은 몰래카메라에 나섰다. 연습에 집중하지 않는 듯한 최민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건희와 최민기가 갈등을 일으키는 식이었다. 이를 몰랐던 정세운과 박지훈은 연습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에 화가 난 듯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모두 몰래카메라였다. 웃음도 감동도 없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패턴이다. 'Oh Little Girl'조의 의기투합과 연습을 더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12위 순위 공개 또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프로듀스101 시즌1' 생방송에서는 데뷔권 밖 출연진들의 이름을 발표했고 이는 투표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방송 직후 공개된 순위는 1,2위가 압도적인 가운데 각 구간별로 매우 촘촘하게 구성됐다.
1위가 59만표, 2위가 51만표를 기록한 가운데 3위부터 5위는 31~32만표 내외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6위부터 10위까지도 마찬가지. 26만표부터 29만표까지 다시 빽빽한 모습이었다.
데뷔권인 11위와 12위 자리가 문제. 11위가 23만5311표인데 12위가 23만2539표였던 것. 12위의 주인공만 황민현이라고 공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순위가 떨어진 황민현을 밀어주고자 공개한 것이라는 의견부터, 도리어 이러한 공개가 황민현을 속칭 'PD픽'으로 찍히게 하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2위는 어차피 생방송에 진출하며, 선발 이후 표는 다시 리셋된다. 굳이 12위를 공개해 황민현을 소재로 팬덤 싸움에 불을 붙이려한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다.
'프로듀스101 시즌2' 콘셉트 평가에서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참가자들이 이 무대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연습해 선보였느냐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케미'와 각자가 무대에서 보여준 매력에 집중해 소신껏 투표를 하고자 한다.
'콘셉트 평가'라는 주제에 맞게 여기에 더 집중해줄 수는 없을까. 제작진은 방송 전 예고로 관객들이 몰래 찍어온 사진이나 영상 대신 자신들의 화면을 보라고 당당히 말을 꺼냈지만, 방송을 통해 공개한 그 무대가 '스포일러' 영상과 고해상도의 '직찍' 이상으로 시청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Mnet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