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13일 만의 선발 복귀에서 완벽투를 펼치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오승환은 세이브를 올렸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 1볼넷 4삼진 3피안타를 기록했다. 9번 타자로 타선에도 이름을 올려 2타수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28에서 3.91로 대폭 하락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며 가뿐하게 시작했다. 2회에는 안타와, 2루타를 맞아 1실점하긴 했지만 2사 1, 2루 위기를 잘 넘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이날 첫 삼진을 이끌어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4회에는 또 다시 장타를 맞긴 했지만 2개의 삼진을 잡으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5회와 6회에도 삼진 하나를 추가하고,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연이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패스트볼 20구, 체인지업 23구, 커브 13구, 슬라이더 21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류현진의 공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류현진이 이날 잡은 4개의 삼진이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으며, 류현진은 이날 총 11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볼넷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영점 잡힌 제구력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지난달 12일 콜로라도전에서 10볼넷을 내주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볼넷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 등판인 19일 마이애미전에서도 볼넷을 허용한 바 있다.
또 주목할 점은 피홈런이 없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한 7경기에서 8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13년 30경기 15개, 2014년 26경기 8개에 비교했을 때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저코의 땅볼 아웃 후 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피스코티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2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데종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후 2사 1, 2루 위기에서 마르티네즈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2구째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조금 아쉬웠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저코와 팜을 연이어 삼진으로 솎아내며 2사를 만들었다. 이어진 피스코티와의 타석, 5구째를 간파당해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2사 후 장타를 허용한 점이 아쉬웠지만, 데종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은 없었다.
앞서 류현진은 올 시즌 7차례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2승 5패로 부진, 중간 계투인 '롱리리프'로 보직이 변경됐다. 지난 26일 한 차례 구원투수로 나서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바 있다. 이후 기존 선발 알렉스 우드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오늘 호투로 류현진이 다시 한 번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날 다저스는 2회 류현진의 1실점 후 6회초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8회 파울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했다. 9회에는 오승환이 올라와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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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