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인터뷰③] 이유영 "'도깨비' 김고은처럼 밝은 캐릭터 욕심나요"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터널'은 멜로조차도 특별했다. 신재이와 김선재는 서로를 스토킹하면서 점차 끌린다. 하지만 그 멜로라인이 절대로 전체적인 스토리를 방해하지 않는다. 아주 조금씩 두 사람이 가까워지고 서로의 결핍을 채워나가는 걸 보여줄 뿐이다.

이유영은 "초반에는 저도 멜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근데 끝날 때쯤엔 멜로가 적으니 사람들이 더 응원을 해주더라. 그래서 이 정도만 한 게 잘한 거구나 생각했다. 뻔한 멜로가 아니라 특이하고 아픈 사람들끼리 이상한 방식으로 조금씩 교류하기 시작해서 재밌었다. 아슬아슬하게 연결될 듯 말 듯 끝난 게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젠간 로맨틱 코미디처럼 밝고 유쾌한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유영은 "어쩌다 보니 첫 작품을 센 이미지, 강한 역할로 해서 관계자분들이 그걸 보고 계속 그런 역할이 들어오는 거 같다. 아마 저의 다른 모습을 잘 모르시니까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언젠간 밝은 역할도 할 날이 있을 거다. 지금도 난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인 배우 김고은 이야기를 꺼냈다. 김고은은 이유영과는 달리 영화 '은교',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도깨비' 등 밝고 통통 튀는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고은이 이유영보다 어리지만, 김고은이 항상 이유영을 챙겨준다고. 이유영은 "김고은과 매일 서로 부러워한다. 김고은에게 '나는 네가 하는 역할 하고 싶다'고 했더니 김고은도 내가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유영은 "장르나 채널을 가리진 않는다. 영화랑 드라마 둘 다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더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할 거다. 밝은 로코도 하고 싶고,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걸 많이 하고 싶다"고 앞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