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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방탄소년단은 왜 그 좋은 미국 진출을 마다했을까

기사입력 2017.05.30 14:50 / 기사수정 2017.05.30 14:51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요행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월드스타'를 꿈꾸지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과한 욕심을 버렸다. 지난 2013년 데뷔해 약 4년간 그래왔듯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선보이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SNS를 통해 전세계 팬덤을 구축했다. 일부러 해외 팬들을 공략한 콘텐츠를 만든건 아니었다.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과 무대를 선보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팬들의 지지를 얻게 됐다. 전략적 접근이 아니라 오로지 '콘텐츠의 힘'이었다. 인터넷이 발달하다보니 팬들이 한국 팬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 등에 자체적으로 자막을 달기 시작했고, 유튜브 등을 통해 이런 콘엔츠는 널리 널리 퍼져 나갔다.

때문에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거창한 미국 진출 및 활동을 계획하기 보다는 현재 갖고 있는 전세계적 팬덤과 지지 세력을 유지하며 소통하겠다는 말이다.

랩몬스터는 지난 29일 열린 '2017 The 2017 Billboard Music Awards'(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아직까지 해오던 음악을 열심히 할 것이다. 팬들과 소통을 열심히 하는게 우리만의 방식이다. 한국어로 계속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요행을 바라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여러 가수들과 제작자들이 더 큰 성공과 인기를 위해 거대 자본을 투입하거나 화려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해외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그에 비해 성적은 초라했다. 쏟아 부은 돈과 노력에 비해 결과는 훌륭하지 못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특별한 노림수 없이 자연스럽게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이돌이 됐다. 일단 실력이 기반이 됐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탄탄해진 팬덤 덕분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빌보드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활동 방향을 급하게 바꾼다거나 필요 이상의 플랜을 짜는건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싸이와의 비교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싸이의 경우 '강남스타일'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이뤄내고 월드스타로 성장했다면, 자신들은 SNS를 바탕으로 한 소통 및 팬덤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 아티스틀과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문을 활짝 열어뒀다. 방탄소년단은 여러 해외 뮤지션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방탄소년단과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공연 리허설 도중 만나 음악적 교류를 위한 논의를 나눴다. 이들의 만남은 체인스모커스 측이 방탄소년단을 만나고 싶다는 미팅을 제안하고 공연 리허설에 초대해 이뤄졌다.
 

체인스모커스는 지난 2월 개최된 '제 59회 그래미 어워드(The 59th Annual GRAMMY Awards)'에서 '베스트 댄스 리코딩(BEST DANCE RECORDING)' 부문으로 첫 그래미를 차지했으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무려 2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2017년 대세 중의 대세 아티스트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니 신기했다. 좋은 얘길 많이 나누었고 기대를 하고 있다.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협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방탄소년단은 올 하반기 새 앨범을 내고 국내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발매한 'WINGS 외전-YOU NEVER WALK ALONE' 이후 방탄소년단이 해외 투어에 열중하고 있는 상태라 더욱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랩몬스터는 "하반기에 많은 분들의 예상을 뒤엎는 멋진 무대로 돌아올 것이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늘 목표했던 일들을 실현시켰던 방탄소년단의 다음 계획은 3~5만명 규모의 월드 스타디움 투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30일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7월초까지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재팬 에디션(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JAPAN EDITION~)' 콘서트를 이어간다.

won@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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