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01 08:18 / 기사수정 2008.08.01 08:18
[엑스포츠뉴스=서울, 박형진 기자] "야, 저런 큰 선수랑 몸싸움에서 안 밀리네!"
신영록(21, 수원 삼성)에게는 재밌는 별명이 하나 있다. 첼시의 공격수 '드록바'와 비슷한 머리띠를 한다는 이유로 붙여진 '영록바'라는 별명이다. 그러나 비슷한 것은 머리띠만이 아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지만 신영록은 좋은 체격에 빠른 스피드를 갖춘 공격수라는 점에서 분명 드록바와 견줄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호주전 결승골의 주인공 신영록은 이 날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유럽 선수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힘'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이 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신영록의 감각적인 슛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은 장면에서의 신영록도 분명 좋은 모습이었다. 신영록은 신장과 체중 모두 한국 선수보다 우월한 호주 선수를 상대로 거침없이 몸싸움을 벌였고, 그 몸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장신의 호주 수비수는 다부진 이 한국 공격수의 '돌진'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신영록은 유럽 선수와의 몸싸움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유럽 선수에게 밀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한국 선수들은 유럽 선수보다 더 끈질긴 투지를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몸으로 부딪혀 이겨본 선수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답이었다.
호주전에서 골을 넣으며 올림픽 대표팀 합류 이후 첫 골을 넣는 데 성공한 신영록은 체격 조건이 좋은 이탈리아나 카메룬과의 경기에 적절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화 감독이 신영록 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의 여부는 올림픽 대표팀의 성적을 좌우할 '히든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올림픽 대표팀의 히든카드가 될 신영록 (C)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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