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예전엔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중학교 시절부터 로엔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와 데뷔하기까지 예지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걸그룹 피에스타로 데뷔하고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데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과거 어린 시절엔 옳고 그름을 잘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제가 다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상대를 당연하게 이해하면 호구가 된다는걸 그때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표현하는 방식이 확실해졌고, 극단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 같아요."
예지는 처음엔 랩이 아닌 춤이 좋아 가수의 길을 택한 케이스다. 무대 위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에 노래도 연습했고, 랩에 흥미를 느껴 팀 내에서 랩 표지션까지 맡게 됐다.
모든게 일사천리로 진행된건 아니었다. 사춘기도 겪어보지 못했던 어린 시절 언니, 오빠들 사이에 끼어 연습을 하다보니 이유없는 설움을 당해야 했던 것. 그러나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 주변에 불평 불만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릴 땐 피해의식도 있었고 열등감도 많이 느꼈어요. 쓸데없는 감정까지 다 겪어봤거든요. 무서워하는 것도 많았고, 도전하기도 전에 넘어질걸 먼저 생각했으니까요. 너무 움츠려들었나봐요. 늘 주변에 '죄송합니다'란 말을 했어요. 진짜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일들이 반복된 후 다시 한번 '계속 참으니 호구인줄 아는구나'란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거죠."
온갖 역경과 세월의 흐름은 예지를 강하게 만들었고 당당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왔다. 웬만한 일은 그냥 쉽게 잊어버릴 정도로 무뎌지기도 했다.
"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당당하게 제 얘기를 뱉어야 할 때는 사실 두렵기도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하고나니 너무 편한거예요. 난 왜 아직까지 바보로 살았나 싶기도 했고요."
주변에서 '애어른'이란 말을 듣는다는 예지는 실제로 또래들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 20대 초반에 몰라도 될 것들 까지 모두 눈치채면서 인생의 쓴 맛, 단 맛 모두를 맛보게 된 것. 예지는 이런 인생사과 속내를 신곡 '아낙수나문(Anck Su Namum)'에 담았다.
한편 '아낙수나문'은 반복되는 훅과 예지의 날카로운 랩이 돋보이는 곡으로 EDM 요소와 뭄파톤 리듬이 가미된 트랩 장르의 곡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앨범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한 예지와 히스토리 출신 장이정, 작곡가 NANO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또 피에스타 때부터 작업을 이어온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편곡과 앨범 공동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예지는 '아낙수나문'에서 다양한 리듬의 변화와 구성에 맞게 달라지는 랩스킬과 함께 파워풀한 퍼포먼스까지 동시에 선보이며, 현 가요계에서 희소성 있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그의 파격적인 성장을 더욱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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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