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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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기사입력 2008.07.25 11:10 / 기사수정 2008.07.25 11:10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올 시즌 삼성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삼성’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만일 하루라도 승수를 쌓지 못한다면 다시 6위로 내려앉을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간신히 5위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그런 삼성이 상승세의 기아를 만났으니 6위로의 추락은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롯데, 기아, 삼성 세팀 중에서 가장 밀린다고 생각했었던 삼성이 기아를 큰 점수 차(13:2)로 따돌리고 주중 3연전 맞대결을 2승1패로 장식한 것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삼성에게는 큰 뉴스가 될 터인데 더불어 롯데를 밀어내고 4위 입성이라는 덤까지 얻었다. 롯데가 패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하루를 쉬었던 롯데에 비해 승률이 0.001 차이로 앞서기 때문이다.

패기의 기아를 맞아 첫날 기아 윤석민에게 완패(1:7)할 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5위 탈환은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2차전 선발이 삼성을 노히트노런의 문턱까지 이끌었던 이범석이었기에 더욱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었고 데이비스와 전병호가 맞붙을 3차전은 난타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였기에 삼성으로서는 잘해야 1승2패, 그도 아니면 3패까지도 각오해야 할 처지였던 것이다.

지난 7월 15일에도 그랬었다. 우리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앞둔 삼성의 분위기가 상대팀 우리 히어로즈와는 정반대였던 이유는 양팀 간의 승차가 불과 3게임차로 접근했기 때문이었다. 우리 히어로즈에게 스윕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기아에게 밀려 6위로 떨어진 지 불과 며칠 만에 다시 7위로까지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현실로 다가오는 듯 보였다. 우리 히어로즈의 장원삼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3연전의 첫 경기를 내준 것이다. 이제 6위와 7위의 승차는 단 2게임차로 줄어들었다. 더구나 두 번째 경기의 선발은 우리 히어로즈의 에이스 마일영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마일영을 침몰시키고 내친김에 2연승을 달린 것이다. 그 결과로 삼성은 다시 5위로 등극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삼성은 5연승을 달렸다. 노쇠하고 이빨은 빠졌어도 여전히 사자는 사자였고 초원의 왕으로서의 자존심은 살아있었던 것이다.

과연 삼성의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두산의 김선우까지 물리치고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시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주저앉고 말게 될까? 5위로 밀리며 '가을의 꿈'이 안개에 싸여버린 롯데는 한화의 송진우를 맞아 어떤 승부를 펼치게 될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금 부활의 환호성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인가? 우리 히어로즈와 만나는 기아는 4강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08프로야구가 여전히 재미있는 이유다.

[사진 (삼성 라이온스 제공)]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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