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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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화보] 수원-성남 수중전 그 뒷이야기

기사입력 2008.07.21 12:06 / 기사수정 2008.07.21 12:06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수원)=박시훈]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 ‘계마대전’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5라운드 경기가 열린 20일(일) 수원시 빅버드 스타디움(수원 월드컵경기장)에는 제7호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많이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이 ‘호우경보’라고 예보 할 정도로도 수원 일대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상당했습니다. 이런 폭우 속에서도 열린 수원과 성남의 경기에는 2만 명과 평소보다 많은 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걱정이 컸을 것입니다. 수원 구단 측이 경기 전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개최하고, 2층을 비가 맞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구단 홈페이지 가입자에게 전송하였지만, 경기장에 내리는 비의 양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킥오프를 막 앞둔 7시에는 운동장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가 쏟아져 내렸고, 배수가 잘 된다고 소문난 빅버드 그라운드에 빗물이 고이기 시작하며 경기가 취소되지 않을까라는 팬들의 걱정이 보였습니다.

더욱이 평소와 달리 장내 아나운서와 전광판이 조용하게 느껴졌다는 점에서 팬들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을까 걱정을 하는 순간 음악과 장내 아나운서들의 멘트로 경기장은 하나가 되어 경기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현장을 찾은 기자들도 비가 맞지 않는 2층 기자석에서 킥오프를 기다리며 취재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빗물이 휘어져 기자석으로 향하자 고가의 장비와 노트북에 비를 맞지 않게 하고자 우산을 일제히 펴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직접적으로 비를 맞으며 취재를 해야 하는 사진 기자와 방송국 카메라 기자들은 우산과 우비 혹은 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고자 운동장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고가의 방송국 ENG 카메라를 들고 90분 동안 앉고, 일어서고 양 팀 벤치를 번갈아가면서 감독들의 표정을 포착하는 기자들은 무거운 장비와 비를 그대로 맞으며 촬영하는 모습은 진정한 프로가 어떤 것인지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들어 보이는 사람은 다름 아닌 스탠드 카메라 기자였습니다. 다른 기자와 선수 그리고 팬들과 달리 스탠드 카메라는 혼자 그라운드 옆 줄에 서서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선수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집중 속에서도 혼자 외로이 있었다는 점은 비가 내리는 날에 가장 힘든 사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축구 관계자들이 비를 피해 자신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수원과 성남의 팬들의 열기는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선수들의 열의 넘치는 경기로 폭우가 이 열기를 식히지 못하는데 팬들의 응원은 더욱더 열기를 뜨겁게만 하였습니다.

특히 수원의 서포터즈인 ‘그랑블루’는 평소 경기와 달리 변화가 없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찾아 수원 선수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며 지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K-리그 첫 패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성남 서포터즈 또한 경기장을 찾아 K-리그 최대의 서포터즈인 ‘그랑블루’을 상대해 지치지 않는 응원으로 성남 선수들에게 응원을 펼치며 성남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멋진 응원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열기 속에서 선수들도 수원과 성남이라는 경기 때문에 평소 달리 경기와 달리 부담감과 체력 소비가 컸으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더욱더 체력적인 부담은 컸고 경기 내내 부상자가 속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의 태클 혹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플레이 또한 상대 선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모습이었다는 점은 수중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수중전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1만 9,000여 명의 축구 팬들은 진정한 축구팬이었고, 지친 체력에도 최선의 경기를 펼친 선수들 그리고 관계자들에게도 모두 힘든 일요일 경기였습니다.

수원의 무패 행진이 끝나고 성남과의 승점이 3점차로 줄여지면서 선두를 지키기 위한 앞으로 일전이 험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1달여 간의 올림픽 방학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남 또한 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체력 보충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한 달여 간의 휴식 동안 수원과 성남 그리고 12개 K-리그 팀들이 어떠한 달라진 모습으로 축구 팬들을 찾아올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저희 풋볼코리아닷컴도 현장의 생생함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한 달간 많은 준비를 하겠습니다.

CU@K-리그, VIVA K-리그! K-리그 화이팅!

박시훈(netcloud@footballcorea.com)

 



취재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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