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29
스포츠

KIA가 5위로 올라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

기사입력 2008.07.18 11:36 / 기사수정 2008.07.18 11:36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도광 기자] 6위 KIA가 삼성을 물리치고 5위 자리를 혼자 독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 하나는 삼성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KIA가 아무리 많은 승수를 챙긴다고 해도 그에 비례해서 삼성마저도 승수를 챙긴다면 KIA는 영원히 삼성을 추월할 수가 없다. 지난 화요일 경기에서 삼성이 우리 히어로즈에게 발목을 잡혔을때 비로서 KIA가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처럼 순위에서 앞서있는 삼성의 부진이 가장 우선하는 요인이다.

그 다음은 어쨌건 KIA가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이 연패에 빠진다해도 KIA마저 승수를 챙기지 못한다면 결코 삼성보다 앞설 수가 없게 된다. 삼성이 이길때는 같이 이겨줘야 하고 삼성이 질때도 KIA는 이겨야 한다. 그래야만 삼성을 끌어내리고 KIA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삼성과는 같은 길을 갈 수는 것이 운명이라면 운명이기 때문이다.

KIA가 삼성을 밀어내고 5위에 오른지 이틀만에 다시 6위로 내려 앉았다. 더불어 4위 롯데와의 승차도 2.5 게임차에서 3.5 게임차로 벌어졌다. KIA가 롯데를 두번 연속으로 제압하는 동안 삼성은 우리 히어로즈에게 한번 지고 한번 이겼다. 그리고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KIA는 롯데에게 무릎을 꿇은 반면 삼성은 우리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다시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앞서는 5위에 복귀한 것이다. 이는 지난 일요일과 같은 상황이다. 다시 말하면 KIA가 이길 때 5위 자리는 KIA의 것이었지만 KIA가 질 때는 삼성의 자리가 되었다는 의미다.

올 시즌을 맞으며 MBC 허구연 해설위원과 SBS 김상훈 해설위원, SBS 스포츠 김용희 해설위원 등은 SK, 삼성을 2강으로 보았던 반면 KBS N 이효봉 해설위원은 두산과 KIA를 그리고 MBC ESPN의 한만정 해설위원은 삼성을 제외한 KIA, 두산, 롯데가 4강 후보라는 의견을 밝혔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라해도 상승된 전력을 바탕으로 최소한 중위권을 형성하며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본 것이다.

비록 지난해에는 최하위의 성적이었으나 지난 시즌 중에 합류했던 최희섭에 거는 기대와 더불어 올 시즌 새롭게 합류했던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에 대한 기대가 합쳐진 결과였다. 거기에 서정환 감독이 퇴진하고 조범현 신임 감독의 부임도 꼴찌팀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으리라 여겨졌었다.

그리고 그러한 예상은 KIA가 시범경기에서 10승 3패로 선두에 올랐을때 어느정도 맞는듯 보였으나 KIA는 강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추락을 거듭하며 다시 작년과 같은 위치에 머물렀던 것이다. 개막전에서부터 삼성에게 2연패 당한 것을 시작으로 두산과 2승 1패, 한화와는 1승 2패, SK에게 2연패, 롯데에게 3연패하며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칠 쳤던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KIA는 4월 5일 5위까지 올라가지만 4월 12일부터는 또 다시 꼴찌로 주저앉고 만다.  

그랬던 KIA가 5월 9일 힘겹게 LG에게 최하위 자리를 물려준뒤 5월 25일 우리 히어로즈를 밀어내고 6위 자리까지 오르고 7월 15일 드디어 5위 입성에 성공하게 되었다. 비록 KIA가 5위의 권력을 누렸던 시간은 이틀에 지나지 않으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직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4위 자리는 롯데가 지키고 있고 5위는 삼성의 몫이다. KIA가 삼성을 밀어내고 롯데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쉽게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이기는 야구를 해야만 한다. 오늘 KIA는 9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과 만난다. 삼성도 한화와 일전을 치뤄야 한다. 두 팀 모두에게 힘든 여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KIA가 5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삼성이 이길때 같이 이기고 삼성이 질때도 이겨야만 한다. KIA가 과연 상승세의 두산을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굼해지는 이유다.



김도광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