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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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5연패 끝, 그러나?!

기사입력 2008.07.18 02:19 / 기사수정 2008.07.18 02:19

윤문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8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는 구도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올 시즌도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어제(17일) 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강민호가 10회 말 끝내기 결승타를 치며 5연패를 마감했지만, 부산갈매기들이 고대해 마지않는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연패는 끊었지만, 정수근 사태로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 7패로 LG와 함께 가장 좋지 못하다. 여기에 어려움에 빠졌던 KIA와 삼성이 분위기를 반전하며 맹렬히 추격할 채비를 마쳤다. 
 


현재 롯데의 성적은 4위, 43승 42패 5할 승률에 한 경기를 더 이기고 있다. KIA, 삼성과는 3.5게임차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난 7년간 ‘8-8-8-8-5-7-7’의 성적을 보였던 롯데. 과연 올해는 구도 부산 팬들이 염원하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꾸준히 제 역할을 다해주는 마운드

 
지난 3년간 초반의 기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던 핵심이유에는 마운드의 높이에 있었다. 시즌 초반 좋았던 마운드가 ‘노장진 이탈, 이왕기-나승현의 마무리 실패, 최대성 부진’ 등의 문제가 매해 발생하면서 롯데 상승세를 꺾어 버렸다.
 

그러나 올 시즌 롯데 마운드는 리그 최상위 선발진과 함께 달라졌다. 손민한-송승준-장원준-매클래리-이용훈-조정훈이 버티는 선발진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제 역할을 다해주었고 매년 문제를 일으켰던 불펜과 마무리에서는 초반 임경완이 흔들리며 다시금 악몽이 될 뻔했으나, 최향남이 마무리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수습하고 있고, 불펜에서는 강영식이 필승 계투조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3.53의 팀 평균자책은 SK에 이어 2위,  8승 3패, 2.55의 성적으로 평균자책으로 리그 수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 손민한이 탄탄히 버티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고, 새로이 각성한 좌완 장원준이 원-투 펀치로 훌륭히 이를 받쳐 주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하더라도 그 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등 올 시즌 롯데 마운드는 시즌 끝까지 제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보인다.

▶ 이대호의 부진, 타선의 침체

 
지난 2년간 리그를 지배했던 최고의 타자 이대호, 그런 그가 올 시즌 체중 조절 실패와 함께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6년 트리플크라운(타율-타점-홈런 수위)을 이루었던 이대호는 올 시즌 현재(7/18) 타율 .285(24위), 타점 58(7위), 홈런 11개(13위)로 처져있으며 더 큰 문제는 득점권에서 .247의 타율로 리그 35위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여기에 7월 들어 타율이 .140으로 팀 기여도 면에서도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팀이던 이대호 같은 팀의 중심타자가 이 정도의 성적을 보여주면 많은 득점을 올리기 힘들다.
 
당연히 롯데의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최근 10경기에서 롯데가 뽑아낸 점수는 단 22점(경기당 2.2점)에 그쳤다. 이대호의 부진과 함께 전-후로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이 같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해결사가 없다. 주자가 득점권에 출루하더라도 이를 홈으로 불러줄 선수가 중심타선의 침체와 함께 없어졌다는 데 있다. 롯데 타자 중 득점권 타율순위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물의를 일으켜 팀을 이탈한 정수근으로(.310) 16위이다. 그 다음으로 조성환(23위), 김주찬(25위), 강민호(34위), 이대호(35위), 가르시아(37위)가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최근 롯데 타자들의 득점권에서의 해결능력은 크게 떨어져 있다.


▶ 어이없는 정수근의 이탈, 그러나 공백은 없다?!
 
올 시즌 롯데 선수단의 주장을 맡고 있고, 3할에 가까운 타율로 선두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주던 정수근, 다시 한 번 폭력사건에 휘말리며 KBO로부터 무기한실격선수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앞으로의 선수생활이 불투명할 정도, 과거 강혁과 같은 징계수위로 영구제명과 별다를 거 없는 상당한 징계 수위이다. 프로 선수로 벌써 네 번째 폭력사태를 일으킨 만큼 변론의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하락세에 있었던 롯데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조성환 선수가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며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있고, 정수근 자리에 올라온 이인구가 팀 분위기를 바꿔놓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도리어 침체된 팀 분위기의 반전을 가져 올 요소로 작용을 하고 있다. 롯데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정수근의 빈자리를 잘 메워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이인구가 있다. 이인구는 KIA와의 3연전에서 10타수 5안타로 맹활약하며 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되었고, 앞으로 이러한 이인구의 활약 여부는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핵심 키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 첫 외국인 감독 제리 로이스터 첫 시즌 평가는?!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후 첫 외국인 감독 로이스터, 역시 그의 성적표가 롯데의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작전보다는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메이저리그식 경기 운영이 시즌 막판 어떤 성적으로 마감되게 될지 롯데 팬들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매년 봄이 지나면 힘이 떨어지던 롯데를 올해는 7월 중순까지 4위로 유지시키고 있고, 최근 부진하다고는 하나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투수진이 건재하다는 것이 앞으로 충분히 반등시킬 힘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무리한 팀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은 상당히 좋아 보인다. 여타 한국 감독들이 좋은 팀 성적과 함께 혹사 논란이 일어나는 것과 달리, 로이스터 감독과 혹사 논란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만큼 이상적인 투수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부임 첫해로 아직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파악이 다 끝나지 않은 적응해가는 시즌이라는 점, 그에 따라 한국 야구에 맞는 작전 구사 능력이 다소 부족하고, 전반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선수들의 특성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대호의 체중조절 실패에 대한 적정한 관리와 대응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한국 프로야구와 팀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내년 시즌 롯데는 역대 어느 롯데에 버금갈 만큼 강한 팀으로 성장할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게 한다.

▶ 롯데, 8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정수근 이탈’의 악재가 다시 한 번 롯데의 발목을 잡나 했으나 잘 수습하고 있다. 투수진은 건재하고 에이스 손민한이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서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도 크게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신-구 선수들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필요한 부분에서 최향남, 강영식, 이인구 같은 예상 이상의 좋은 카드들도 나타나고 있으며, 로이스터 감독 역시 무리 없는 안정적인 시즌 운영으로 막판까지 버틸 힘도 있어 보인다. 
 
단 한 가지 요소만 갖춰진다면 롯데의 8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이대호, '이대호만 살아난다면….' 그 단 한 가지 요소이다. 이대호가 아무리 부진해도 그를 4번 타자에서 내리거나, 2군으로 내릴 수 있는 감독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지난 2년간 리그를 호령했던 타자일 뿐 아니라 여전히 타석에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타자인 그가, 스스로 부진을 떨치고 일어나는 것, 그것이 롯데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장 큰 키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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