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16 15:03 / 기사수정 2008.07.16 15:03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마계대전이 뭐야?'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회자되고 있는 ‘마계대전’. 동명의 만화 제목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사실 이 명칭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인 성남일화와 수원삼성의 더비전을 일컫는 말이다.
성남과 수원의 정식명칭은 각각 성남일화 천마축구단과 수원삼성 블루윙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성남의 마스코트는 천마, 즉 '말'(馬)이며 수원은 블루윙즈란 이름 때문에 타팀 팬들로부터 가끔 '닭'(鷄)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이런 이유로 두 팀 간의 경기에는 '마계대전'(馬鷄大戰)이란 이름이 붙었다.
'마계대전'의 역사
수원과 성남은 K-리그가 자랑하는 최고의 명문구단들이다. 성남이 93-95년 박종환 감독 시대, 2001-2003년 차경복 감독 시대에 걸쳐 전무후무한 두 번의 리그 3연패를 이룩하며 K-리그 최고의 명가로 군림해왔다면, 수원은 96년 늦깎이 창단 후 99년 리그 전관왕, 2004년 리그 우승을 거두며 빠른 시간 안에 K-리그의 강자로 자리 잡은 케이스. 이후 두 팀은 매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의 패권을 두고 경쟁해 왔다.
양 팀은 라이벌답게 맞대결에서도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2005년부터 가진 최근 13번의 '마계대전'에서 터진 골은 무려 36골, 경기당 2.77골이다. 승부에선 수원이 7승 3무 3패로 앞섰다. 성남이 K-리그 대부분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선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다. 성남이 무패 우승을 노리던 2006년과 2007년, 그들의 발목을 잡은 팀 역시 수원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수원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시키던 장본인도 성남이었다.
정규리그를 각각 1,2위로 마친 두 팀은 다시 한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마계대전'의 진정한 승자를 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팀 모두 포항발 '파리아스 매직'에 휩쓸리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지도, 우승을 차지하지도 못하며 양 팀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2008 마계대전'의 승자는?
두 팀은 올 시즌 성남의 홈구장인 탄천 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2008 첫 번째 ‘마계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양상 역시 팽팽했다. 성남이 두두와 한동원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수원 역시 '시리우스' 이관우의 두 골로 응수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현재는 수원이 성남을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주 수원이 대전에 패배하기 전까지 정규리그에서 수원을 상대로 패배하지 않은 팀은 성남이 유일했다. 이처럼 두 팀은 비록 서포터즈 규모나 인기도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경기력만큼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다가오는 20일에 성남과 수원은 수원의 홈구장 빅버드 스타디움에서 2008 '마계대전' 2차전을 가진다. 전반기 내내 독주체제를 이어갔던 수원이 최근 주춤하며 2위 성남과 승점 차가 6점까지 줄어든 상태여서 경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만약 성남이 승리한다면 이전까지의 수원의 독주는 의미를 상실하고 정규리그 우승 경쟁 구도는 안개 속으로 빠지게 된다. 반면 수원이 승리한다면 최근의 부진을 딛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K-리그의 새로운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마계대전'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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