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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

기사입력 2008.07.15 09:51 / 기사수정 2008.07.15 09:51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형규 기자] '1위 = SK' 라는 것이 성립될 만큼 SK의 독주체제가 지속되어 온 프로야구. 하지만, 최근 SK의 7월의 부진과 두산의 7연승이 맞물려 어느새 승차는 5.5게임차. 이번 두산과 SK의 3연전에 따라 1위 독주체제가 지속되느냐, 1위 쟁탈전이 심화되느냐가 결정이 된다. 어제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한 송승준과 선택받지 못한 윤석민의 대결 또한  흥미가 가는 대결이다.




[두산 vs SK] 1위 자리를 위한 치열한 다툼

최근 7연승으로 '질풍 가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7월 경기에서 3승 7패로 고전하고 있는 SK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1위는 SK의 차지라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었으나, SK의 최근 부진과 두산의 상승세가 맞물려 이제 5.5게임차밖에 나질 않는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이번 3연전을 통해 1위 욕심을 내 볼 만한 상황이다.

SK는 1위 자리 수성을 위해 3연전 첫 경기에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이름값에 비해 그저 그런 신인이었던 김광현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괴물. 11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은 올 시즌 역시 두산전에 4번 등판하여 3승1패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김선우를 예고했다. 지난 7월 9일 LG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3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두산은 선발진보다도 8개 구단 제1의 불펜진이 무서운 팀이다. 이재우와 임태훈이 지키는 곰의 허리는 과히 무적이라 칭할 만 한다. 게다가 애매한 순간에 등판하는 김상현 또한 불펜진에서 2승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하는 등 이재우와 임태훈의 과부하를 막아주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3연전으로 1위권 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기에 총력전이 예상된다.

[한화 vs LG] 홈런의 향연, 이번 3연전에서도?

최근 상승세인 두 팀이 만났다. 한화는 요새 가공할만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상대팀을 주눅이 들게 하고 있고, LG는 화, 수, 목에 '서울 라이벌' 두산에 3게임을 다 내줬지만, 주말 3연전에서 삼성을 격침하며 쾌조의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는 최근 연경흠의 가세가 반갑다. 연경흠은 12일과 13일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6월 말에 1군 복귀 후 5할이 넘는 장타율을 자랑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불을 지폈다. 연경흠마저 홈런포에 가세하며 연경흠-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다. 25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태균은 이번 올림픽대표에서 차출되지 못한 울분을 이번 LG와의 3연전에 쏟아낼 전망. 수요일 선발로 예상되는 류현진은 최근 3게임 동안 1실점만을 허용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LG는 7위 우리 히어로즈와도 6.5게임차가 남에 따라 탈꼴찌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하여 최선을 다할 기세다. 그간 부진하던 이대형이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3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LG의 득점공식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이재영, 우규민, 류택현, 오상민, 정재복으로 이어지는 불펜진 또한 뒤늦게 안정감을 찾은 느낌이다.

[삼성 vs 우리] 벼랑끝에 몰린 삼성, 살아날 수 있을까?

삼성은 주말 3연전에서 최하위 LG에게 덜미를 잡히며 무너졌다.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 0봉 패를 당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미 KIA와는 승차가 없어졌다. 자칫하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상위팀과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하위권 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며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3연전에 우리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좌완 3인방인 장원삼-마일영-이현승이 나란히 등판할 예정이라 좌완투수에 약한 면모를 보이는 삼성은 갑갑하기만 하다. 올 시즌 좌완 선발투수에게 거두고 있는 승률은 7승 17패. 삼성으로 이적 후 아직 승리가 없는 톰션이 무너진 삼성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목요일에 등판 예정인 이상목은 개인 통산 100승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된다.

우리 히어로즈는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삼성을 상대로 좌완 에이스 삼총사를 출격시키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미 승차 없이 5위와 6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KIA와 3게임차로 다가섰다. 이번 3연전을 성공적인 위닝게임으로 가져갈 경우 단숨에 중위권의 턱밑까지 다가서게 된다.

다카쓰 신고는 5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공고히 하고 있고, 백전노장 전준호는 타격 1위를 수성하며 1번 타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권도영은 12일엔 결승 홈런 포함 3안타, 13일엔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히어로즈의 새로운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 vs KIA] 선택받은 자 vs 선택받지 못한 자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거인과 중위권 쟁탈전에 발을 들여놓은 호랑이가 만났다. 초유의 관심사는 역시 화요일 선발로 나오는 송승준과 윤석민의 만남이다. 어제(14일) 발표된 올림픽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송승준은 기분 좋은 마음가짐으로 등판할 것이며, 윤석민은 예상외의 탈락에 절치부심하며 자신의 진면모를 보여줄 전망.

롯데는 지난주 1승 5패를 기록하며 4강권이 다시 희미해졌다. 4강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유난히 연승과 연패가 많은 팀의 불안정한 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과 KIA가 4.5게임차로 턱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다. 자칫, 이번 KIA와의 3연전마저 연패를 당한다면 가을 야구의 꿈에 비상이 걸릴 수가 있다. 이번 3연전에 팀에서 믿는 송승준과 손민한이 등판하기에 최대한 KIA와 승수를 벌려놓아야 하는 입장이다.

KIA는 이번 4위 롯데와의 경기에 총력전을 기울일 준비를 끝마쳤다. 이번 3연전에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듀오'인 윤석민-이범석이 나란히 등판하고, 최근 승패를 기록하진 못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디아즈도 KIA에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두 달여 만에 1군에 복귀한 최희섭이 과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며 KIA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사진=(C) 송승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석민 (KIA 타이거즈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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