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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900회①] 이황선 CP "1000회 때도 한 주 마무리는 '개콘'이길"

기사입력 2017.05.13 10:00 / 기사수정 2017.05.11 17:4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개그콘서트' 이태선 밴드의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 연주 전주가 들리면 모두들 "내일은 월요일이구나"라고 생각한다. 또 누구에게나 자신의 세대와 공유하는 '개그콘서트' 유행어가 하나 쯤은 있다. 

1999년 9월, IMF로 시작된 경제 위기 속 웃음을 잃은 국민들에게 찾아온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우리 곁을 떠나지않고 자리를 지켜온 '개그콘서트'가 오는 14일 900회를 맞이한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개그콘서트'를 다녀갔다. 전유성, 김미화, 신현섭, 백재현, 김준호, 김대희, 김영철 등으로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이후 정형돈, 이수근, 유세윤, 김병만, 박준형, 정종철, 강유미, 안영미, 황현희 등의 스타개그맨들을 배출하며 '스타 등용문'으로 불렸다.

현재 '개그콘서트'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이황선 CP는 "내가 CP를 맡기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온 900회다. 19년 동안 함께해 온 모든 스태프분들과 출연진들의 공으로 900회가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그콘서트'를 다녀간 모든 이들은 현재 출연 여부를 떠나, 지금도 '개그콘서트'와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특집 녹화가 있을 때마다 선뜻 참여해주는 유재석을 비롯한 개그맨 목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10일 있었던 '개그콘서트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민상은 "지금은 '개그콘서트'를 안하는 정형돈 씨도 한번씩 아이디어가 있다며 전화를 준다. 한 번은 그 아이디어로 녹화까지 했다가 반응이 안 좋아서 그만둔 적이 있는데, 이처럼 '개그콘서트'를 다녀간 사람들도 꾸준히 '개그콘서트'에 관심을 가져준다"고 말한 바 있다.


900회를 맞이한 '개그콘서트'는 오는 14일 방송부터 3주간 '900회 특집'을 방송한다. 이제까지 수많은 기념일을 챙겨오며 특집방송을 해 온 '개그콘서트'지만 3주 동안이나 특집방송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이황선 CP는 "이번에 중점을 둔 부분은 '개그콘서트'가 훌륭한 역사가 있는 프로그램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레전드 코너들의 귀환과 리바이벌을 시도한다"고 특집의 취지를 말했다. '개그콘서트'의 긴 역사만큼 특집 역시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또 이정규 PD는 기자간담회에서 "900회를 기점으로 '개그콘서트'가 확 변화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는 3주간 특집이 끝난 901회부터 코너의 절반 이상이 바뀔거라 예고하며 3주 간의 시기를 재정비의 시기로 삼을 것을 예고했다. 일요일 오후 절대 강자였던 '개그콘서트'가 그 왕좌를 타 방송사에 내주며 위기를 절감한 것.

이황선 CP는 "아직까지도 정해진 건 없다. 계속해서 회의 중이다"며 "시청자분들이 좋아할만한 개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변화의 방향에 대해 말했다. 

그는 '개그콘서트' 19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가장 좋아하는 코너로 '봉숭아 학당'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서 하나의 코너가 형성되는 게 인상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맹구'다. 세대를 관통한 캐릭터다"고 답했다.

이처럼 쉼없이 달려온 '개그콘서트'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표는 무엇일까. 이 CP는 "이제까지 변함없었던 목표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다.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같이 모여서 보며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늘 숙제처럼 따라붙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마의 천 회까지 약 2년의 시간이 남았다. 어느 덧 가시권으로 들어온 천회를 바라보며 900회를 준비한 CP는 이렇게 말한다. "'개그콘서트' 이태선 밴드의 마지막 음악('파트 타임 러버'(Part-time lover))가 주말 마무리의 상징이 된 것처럼, 천 회를 맞은 '개그콘서트'도 같은 자리에 존재하면 좋겠다. 한 주의 마무리를 위로하고, 또 새로운 한 주를 응원하는 웃음을 주는 국민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길 바란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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