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 14Round 프리뷰 - 전북 현대 모터스 VS 부산 아이파크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원수만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다. 꼴찌들도 외나무다리서 만났다.
11위 전북과 14위 부산의 맞대결이 바로 그것이다. 가뜩이나 바쁜데 비슷한 처지에 놓인 팀끼리의 대결이라서 관심을 끈다.
전북, 외형상으로 부산에 나아 보이나 처지는 비슷하다. 최근 5경기 3무 2패로 한 경기에 딸 승점을 5경기 3점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야하는데 막막한 심정이다. 그리고 최근 2연패라는 것이 더욱 그들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꼴찌' 부산을 잡고 반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전북은 오는 20일 부산을 '전주성'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갖는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정규리그 개막전 1승 이후에 승리소식이 없다. 황선홍 감독의 부산으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12경기 연속 무승의 불명예 타이틀은 부산의 몫이다. 또 원정 4연패를 당하고 있어 원정길 발걸음이 무겁다. 그렇지만, 부산도 믿을 구석이 있다. 바로 유일한 정규리그 1승이 바로 맞상대하는 전북이었다는 점과 최근 전북전 원정경기 4연속 무패(1승 3무)의 기록도 가지고 있기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그리고 최근 2경기에서 1승 1무로 전반기 부진을 떨쳐내고 있다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부산을 기대케 한다.
▶ 대표팀 골잡이 정면 승부
두 골잡이의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가 펼쳐진다. 전북은 이제 조재진뿐이다. 제칼로는 퇴출 당하였고, 스테보는 포항으로 짐을 쌌기 때문이다. 14경기 7골 1도움으로 전북에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조재진. 지난 경남전에서 부상 뒤에 컨디션점검차 경기를 나서며 이번 경기를 준비해왔다. 전북의 부진과 공격진의 막중한 임무 모두 조재진의 어깨 위에 있다.
이에 맞서는 안정환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인 것은 분명하나,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대표팀에 승선하며 꾸준히 경기감각을 끌어올렸고, 지난주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경기종료 직전에 한정화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정규리그 3경기 만에 감격스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제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해야만 한다. 두 대표선수 역시 대표팀 재승선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더 공격포인트, 보다 골이 절실한 두 선수들이다.
▶ 한정화, 또 한 번 일 낼까?
개막전 전북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황선홍 감독에 프로데뷔 첫 승리를 안긴 한정화. 이미 지난주에 또 다른 '현대' 울산을 상대로 골 맛을 보았다. 개막전 이후 16경기 만에 올린 공격포인트였다. 부산 왼쪽측면 미드필더인 한정화는 프로데뷔 이후 공격포인트가 많지는 않지만, 부산으로 적을 옮긴 이후에 현재 46경기 6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정규리그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수치와 똑같다. 자신의 기록 경신과 팀 승리를 위해 다시 한번 뛰어야 할 한정화다.
▶ 스테보랑 맞바꾼 신광훈, 실력 좀 보자!
스테보를 포항에 내주고 포항에서 데려온 올림픽 대표 신광훈. 이에 전북 팬들에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신광훈은 2006년 정규리그 5경기, 컵대회 5경기. 2007년에는 정규리그와 컵대회 합하여 5경기. 올 시즌도 4경기밖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검증되지 않은 신예와 검증된 공격수 스테보와 맞바꾼 사실은 전북팬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다.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심산으로 데려온 신광훈. 과연 신광훈 하나로 수비가 해결될지가 첫째 의문이며 조재진의 결장에 따른 공격진은 누가 책임을 지느냐는 두 번째 고민거리이다. 신광훈, 개인적으로 기분 나쁠법하다. 하지만,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원해서 직접 전북에 왔고, '포항보다 출전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감에 선수 본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적 후 데뷔전이 될 부산전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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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