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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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의 문제점?

기사입력 2008.07.05 01:28 / 기사수정 2008.07.05 01:28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이현석 기자] 요즘 들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그런 가운데 4일에는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기술위원회가 모두 사퇴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의 부진을 통감하고 허정무 감독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것이 이 전 위원장의 설명이다.
 
분명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최종예선까지 결과적으로는 조 1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허정무호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두고두고 말이 많았던 두 가지만 꼽아봤다.

'넓~은' 공-수 간격


얼마 전 끝난 유로 2008에서의 스페인, 러시아, 독일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4강 진출팀? 그것도 맞긴 맞다. 헌데, 그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이 3팀은 모두 공-수의 간격을 최소화하는 플레이를 선보인 팀들이다.  좁은 공-수 간격으로 상대팀을 1선에서부터 압박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월드컵 3차 예선에서의 한국은 어땠을까? 그야말로 넓은 공-수 간격을 보여주며 우리가 만만하게 생각했던 팀들과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특히,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이렇다 할 플레이를 보이지 못하며 요르단에 두 골을 내줬다.

넓은 공-수 간격은 자연스레 상대팀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게 된다. 이것은 곧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하는 경기 장악을 포기하는 것이다. 상대에게 허리에서부터 주도권을 내주게 되면 경기 운영에 있어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또한, 상대팀에게 공간을 내주다 보니 스페인, 러시아가 보여준 빠른 공수전환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수 간격이 넓은 한국은 후방에서 찔러주는 롱 패스를 이용한 공격을 하였다. 그러나 이런 공격 전술마저도 약속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며 상대팀의 압박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속없는' 플레이로 일관하게 되었다. 



선수 선발과 책임, 그리고 선수단의 사기관리

허정무 감독은 부임 초 "이름보다는 소속팀에서의 활약 위주로 선수를 선발하겠다"라며 소속팀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K-리그에서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며 국내 선수 중 득점 1,2위를 다투는 서동현과 장남석을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그리고는 정작 리그에서 1골과 2골을 기록하고 있던 고기구와 박주영을 선발했다.

그 결과 한국은 4차례(요르단2, 투르크메니스탄, 북한)의 최종 예선에서 필드골을 단 3골 기록하는데 그쳤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이 끝난 후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 아쉽다"며 대표팀의 공격수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공개적으로 선수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 선수단의 사기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허정무 감독은 이전에도 선수단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은 실수를 보였다.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김용대가 2골을 실점하자 경기가 끝난 후 "이운재의 사면을 요청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 언론을 통해 크게 드러났다. 이 발언은 이미 대표팀에 3명의 골키퍼가 있는 상황이고,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서는 해선 안될 발언이었다.

물론, 선수를 선발하고 감독의 자유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처럼 허정무 감독이 경기 부진의 원인을 선수에게서 찾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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