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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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퇴장·허무한 역전' 롯데, 패배보다 더 큰 상처

기사입력 2017.04.29 21:11 / 기사수정 2017.04.29 21:17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패배가 주는 쓰라림 이상으로 깊은 상처를 남긴 패배였다.

롯데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2차전 경기에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에도 0-2로 패했던 롯데는 이날까지 패하면서 루징 시리즈를 확정, 3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은 12승13패로 5할 승률에서 내려왔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2회초 김동한이 볼넷으로 출루, 김사훈의 중전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나경민의 땅볼로 김사훈이 아웃됐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문호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1-0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4회초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이날 논란의 장면이 여기서 나왔다. 4회초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초구 파울로 만들어진 1스트라이크 상황, 이대호가 다시 2구를 타격했다.

이 타구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 됐고, 두산 포수 박세혁이 공을 잡아 이대호의 몸에 태그했다. 타구가 페어 지역에서 튀었다는 판단을 한 심판은 이대호에게 아웃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당연히 파울이라고 생각했던 이대호는 곧바로 심판을 향해 항의, 조원우 감독 역시 더그아웃에서 뛰쳐 나와 판정에 대해 물었다. 

이후 이대호가 장비를 그라운드 바깥쪽으로 벗어던지며 항의를 하자 3루심은 이대호에게 퇴장 조치를 내렸다. 이대호가 심판원을 향해 폭언을 하거나 고의로 접촉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지만 KBO 심판부는 이대호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헬멧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퇴장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대호가 데뷔한 이후 받은 첫 퇴장이었다.


판정 때문에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레일리가 5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잘 묶었고, 롯데가 6회초 두산의 실책을 틈타 두 점을 더 추가하면서 다시 경기가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레일리가 내려간 뒤 상황도, 점수도 역전됐다.

6회부터 올라온 장시환은 7회말 최주환과 김재호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민병헌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한 점. 롯데 벤치는 부랴부랴 박시영을 올렸으나 박시영마저 오재일과 정진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안타 없이 두 점을 더 헌납했다.

이후 에반스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결국 두산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8회말 한 점을 더 내주고 결국 패했다. 길었던 승부, 이날 롯데에게는 1패 이상의 상처가 남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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