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표절로 볼 수 밖에 없다."
가수 전인권이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더니 이번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4년 전인권이 발표한 '걱정말아요 그대'가 독일밴드 블랙 푀스(Bläck Föö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ne met)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 된 것.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음악 평론가 A씨는 26일 엑스포츠뉴스에 "표절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A씨는 "두 곡을 함께 들어보면 멜로디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코드 진행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차용했을까' 싶을 정도다. 원곡을 전인권화, 혹은 편곡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걱정말아요 그대'가 의도되지 않은 '무의식적 표절'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인권이 1970년대 원곡을 듣고 기억하고 있다가 추후 본인이 신곡을 작업할 때 자신도 모르게 해당 곡을 차용했을 수 있다는 말이다.
A씨는 "본인이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건 무의식적으로 썼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베꼈다 하더라도 표절로 봐야 한다는 미국의 과거 판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무의식적 표절'이란 표절로 판정될 만큼 명백하게 유사성이 있다면 원저작물의 존재를 인식했는지가 입증되지 않더라도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전인권은 일부 매체를 통해 "아내를 생각해 쓴 곡"이라며 표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표절 관련 논란의 경우 원작자가 법적인 절차를 활용에 먼저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는 터라 이 곡과 관련한 시시비비는 당분간 확실하게 가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가운데 누리꾼들은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의 후렴구와 '걱정말아요 그대'가 유사한 멜로디 진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인권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걱정말아요 그대'는 지난 2004년 11월 전인권의 4집 앨범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타이틀곡으로 엠넷 '슈퍼스타K6'에서 곽진언과 김필이 오디션곡으로 불러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가수 이적이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 OST로 리메이크해 전국민적인 사랑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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