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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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김명신에게 달려간 김민성, 경쟁보다 앞섰던 '동료애'

기사입력 2017.04.26 11:54 / 기사수정 2017.04.26 11:57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프로선수는 팀의 승리가 첫 번째 목표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의 본분일 터. 25일 김민성(28, 넥센 히어로즈)은 잠시 프로 선수의 본분을 잊었다. 대신 같은 인간이자 동료로서 상대 팀 선수의 부상을 걱정했다.

넥센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을 치렀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유망주 김명신(23)이었다. 넥센이 2-1로 앞서던 1회말 2사 1,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김명신의 2구째를 타격한 후 1루로 스타트했다. 내야로 떨어진 공에 전력 질주를 해도 모자랄 상황이었지만 김민성의 발길은 마운드로 향했고, 주심에게 경기 중단 사인을 보냈다. 

김민성의 타구가 마운드 위 김명신의 얼굴로 향했기 때문이었다. 김명신은 곧바로 쓰러져 뒹굴었고 피를 흘렸다. 경기 중단 선언이 없자 김민성이 1루로 향했지만, 베이스터치 후 다시 마운드로 돌아와 김명신의 얼굴을 살폈다. 이후 김명신이 구급차로 후송되기까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공을 친 뒤 뛸 곳은 1루뿐이다. 더구나 1회 한 점을 내주고 다시 1점 차로 리드하던 팽팽한 상황이었다. 또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였고,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었다. 김민성이 1루 대신 마운드로 발길을 돌렸던 약 5초 남짓한 시간 동안, 김민성은 본능적으로 경쟁 의식을 잊고 동료애를 보여줬다.

한편 김명신은 고척돔 인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CT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광대 세 군데 골절 판정을 받았다. 부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열흘 가량 후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 두산 측은 김명신이 서울삼성병원으로 옮겨 재검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jjy@xportsnews.com /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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