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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김태균 vs 김동주, 최강 화력(火力) 대결 예고

기사입력 2008.07.01 09:45 / 기사수정 2008.07.01 09:45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누가 더 강한지 가늠해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 3인방을 꼽자면 주저함이 없이 롯데의 이대호, 두산의 김동주, 한화의 김태균으로 추릴 수 있다. 이 3명의 선수 중 한 선수는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고, 두 선수는 승승장구하며 팀의 상승세에도 막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이대호는 6월 한 달간 부진의 늪에 빠져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이대호와 아이들'이라 불리며 나홀로 롯데 타선을 사수하며 독보 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지난해 처럼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6월 한 달간 기록한 그는 2홈런 12타점, 겨우 2할5푼에 머물렀다.

반면, 김태균과 김동주는 6월 한 달간 팀의 4번 타자로서의 임무를 다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승세의 정점에 선 이 두 타자가 이번 3연전에서 맞닥뜨렸다. 2~4위까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현시점에서 두산과 한화의 총력전이 펼쳐질 가운데, 이 두 4번 타자 역시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하며 이번 3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별명' 김태균, "최고의 4번 타자는 바로 나!"


올 시즌의 김태균은 그야말로 최고의 4번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손색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김태균은 현재 19홈런 76안타 64타점으로 0.332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1위, 타점 1위, OPS 1위, 장타율 1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결승타를 10개나 때려내며 팀 승리의 방정식의 해답이 되었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97에 이르며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 찬스에서 얼마나 강한지를 극명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6월 10~12일에 벌어진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3일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오른쪽 옆구리와 왼쪽 무릎의 통증이 완벽히 나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팀이 중위권 싸움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기에 통증을 참고 출전하고 있다. 6월 한 달간 4홈런과 19타점을 치며 0.337을 기록했다.   

올 시즌 김태균을 상대하는 모든 투수들은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까지 큰 스윙에 일관하던 김태균은 올 시즌 변신을 단행했다. 홈런을 노리는 것이 아닌 안타를 목표로 하는 간결한 스윙을 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안타왕이 목표라고 말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원체 타고난 힘을 가진 김태균이기에 큰 스윙이 아닌 베트 중심에 공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컴팩트한 스윙을 하니 저절로 홈런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유머러스한 각종 별명으로도 유명한 김태균은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동주. 두산의 뚝심야구를 이끄는 선봉장


4월의 부진을 뒤로하고 점차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올리고 있는 김동주. 역시 두산의 뚝심 야구의 상징은 김동주다. 김동주는 현재 13홈런 61타점으로 0.303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타점머신'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타점 1위인 김태균의 64타점에 단 3점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30일부터 두산이 5연패를 당하고, 위기감이 고조되었으나 그 이후, 3연승 2번과 4연승 1번으로 6월을 13승9패로 마무리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김동주가 있었다. 6월 한 달간 2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나, 찬스 상황에서 특유의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며 25타점이나 쓸어 담았다. 김동주가 2홈런을 기록한 14일과 25일은 팀이 대승을 거두며, 김동주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 보여줬다. 4월 한 달간 김동주가 0.238로 부진했을 때, 두산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동주가 살아나기 시작한 4월 말부터 두산은 치고 올라가기 시작하며 지금의 2위 자리를 수성 했다.

김동주는 잠실구장 최다홈런의 주인공이다. 기존의 1위(90개)는 예전에 한솥밥을 먹으며 '핵' 타선을 이끌었던 주니치의 타이론 우즈였다. 하지만, 김동주는 이를 갱신하며 신기록을 넘는 신기록을 달성중이다. 6월 25일 우리와의 경기에서 김수경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손목만으로 걷어 올려 팀의 12-4의 대승을 이끌었고, 동시에 잠실구장 최다홈런 최다기록을 92개로 늘렸다.


김태균, 김동주. "나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있기에 외롭지 않아!"


올 시즌 김태균과 김동주에게는 그들을 뛰어넘으려 할지도 모르는 든든한 지원자가 있어서 든든하다. 지난해의 이대호와 올 시즌의 장성호를 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지난해 '이대호와 아이들'이라고 불릴 만큼 상대팀과 투수 입장에서는 이대호와의 정면승부를 꺼린 채, 후속타자와의 승부에 초점을 뒀다. 올 시즌 '스나이퍼' 장성호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초반 4번 타자 최희섭이 제 역할을 못하자 상대 베터리는 장성호에게는 좋은 공을 주지 않으며 피했고, 최희섭과의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김태균과 김동주에게는 그럴 수 가없다. 김동주의 앞에는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인 김현수가 있고, 김태균의 앞에는 역대 최고의 기량을 갖춘 유틸리티 용병인 덕 클락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현재 266타수 92안타를 쳐내며 0.346을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지난해와는 180도 달라진 '환골탈태' 한 모습이다. 클락은 공·수·주를 갖춘 용병으로 17홈런과 18도루로 30-30클럽(30홈런, 30도루)을 노리고 있는 김태균의 선의의 경쟁자다. 팀의 4번 타자와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두 팀의 타선은 더욱더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2위 두산과 4위 한화와의 승차는 3.5게임차. 이번 3연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두산이 3연전을 위닝게임으로 가져간다면 2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한화가 이번 3연전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2위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3연전의 키워드는 단연 '김동주 vs 김태균'이다. 이 두 4번 타자가 그들에게 제공되는 황금찬스를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이번 3연전의 열쇠이다. 이 두 4번 타자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내며 팀에 플러스(+)를 가져다줄지 벌써 부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C) 김태균 (한화 이글스 제공), 김동주 (두산 베어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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