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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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독일의 아쉬운 준우승

기사입력 2008.06.30 15:14 / 기사수정 2008.06.30 15:14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한 독일 대표팀 '나치오날엘프'는 결국 페르난도 토레스의 감각적인 결승골 앞에서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 한 시간 반가량 펼쳐진 경기에서 페르난도 토레스는 자신의 주특기인 순간 빠르기와 특유의 움직임을 통해 결정적인 골을 기록하며, 결승전의 MVP를 수상했다.

요아힘 뢰브의 독일 대표팀은 모든 면에서 스페인에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결국, 독일이 가지고 있었던 불안요소들이 독일의 우승을 방해하게 된 셈. 게다가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무리를 해서 출장한 발락 마저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독일은 스페인을 상대로 변변찮은 찬스조차 만들지 못하였다.

독일 대표팀은 초반에 상대방에게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으며 팽팽한 중원 싸움을 가져갔지만 차츰 스페인의 패싱 플레이에 적절한 압박을 상실했고, 토레스의 빠른 주력 때문에 쉽게 전진하지 못했던 포백라인은 결국 미들진과의 간격을 벌어 트리며 사비, 실바, 이니에스타 등에게 조금 더 자유로운 공간을 허용하게 되었다.

반대로 독일은 클로제가 적절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데 실패했고 이번 대회 독일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루카스 포돌스키마저 세르히오 라모스와 카를로스 푸욜의 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상대방의 수비라인이 쉽게 전진하는 것을 허용했고, 이것은 스페인이 전방부터 독일을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결국, 스페인은 중원 싸움에서 주도권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갔고, 독일은 발 빠른 역습이나 혹은 창의적인 패스를 통한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릴 기회를 잘 차단하며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 왔다.

이 외에도 독일은 대회 내내 지적된 수비 불안을 결승전에서도 드러냈다. 필립 람이 토레스의 마크에 실패하며 골을 허용한 것 외에도 경기 내내 독일 수비진은 발 빠른 토레스 한 명을 막는데 급급했다.

피지컬적 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독일이지만 토레스 특유의 특별한 움직임과 엄청난 순간 속도에 메첼더뿐 아니라 메르테자커까지 모두 흔들린 것. 이런 상황에서 토레스는 두 명 정도의 수비수를 묶어둘 수 있었고, 결국 토레스가 만들어준 공간으로 이니에스타나 실바가 침투하며 좋은 기회를 맞이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독일이 이번 경기에서 부진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역시 앞서 이야기 한 발락의 부진이었다. 발락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뭉치며 부상 속에 고통을 참으며 출전을 감행했는데, 이것은 결국 독일에 아무런 도움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물론 발락은 독일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는 게 문제라면 더욱 문제인 상황. ‘금발의 발락’이라고 불리는 팀 보로프스키가 있지만 발락을 대체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현 독일 대표팀의 문제이다.

발락의 장기부상 속에서도 일찍이 유로 대회 진출을 확정지었던 독일이지만 예선에서 만난 상대와 결승전에서 만난 스페인은 엄연히 클래스가 다른 상대. 결국, 높은 클래스를 지니고 있는 스페인을 상대로는 결국 발락이 제 몫을 해주지 않는 이상 독일로서는 승산 없는 싸움을 펼치게 될게 자명한 일이기에, 뢰브 감독과 발락 역시 출전을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말 하늘이 발락의 우승을 시기하는 탓이었을까? 발락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며 결국 또 한 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이번 유로 대회는 스페인의 우승으로 결말을 맺었다. 스페인은 선수 모두가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사르며 결국 그들의 노력과 투지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록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지만 대회 내내 정말 열심히 뛴 독일 선수들에게도 수고와 격려의 박수를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사진 (C) =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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