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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현주엽 신임 감독 "고향 돌아온 느낌, 봄 농구가 목표"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04.24 11:51 / 기사수정 2017.04.24 11:58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창원 LG 세이커스가 '레전드' 현주엽(42)을 제 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현주엽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주엽은 휘문고-고려대를 졸업하고 1998년 SK 나이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골드뱅크, KTF 매직윙스를 거쳐 2005년부터 LG에서 4시즌을 뛰고 2009년 은퇴했다. 2014년부터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지내다 LG의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주엽 신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데 은퇴한 LG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한다.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감독을 하게 된 배경과 계기는.
▲자기가 소속되어 있던 팀에서 은퇴를 하고, 그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게 모든 선수들의 꿈 같다. 나 역시 그랬다. 많이 돌아왔는데, 내 입장에서는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많이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이 편하다. 

-어떤 스타일의 농구를 보여줄 생각인가.
▲LG가 공격농구는 화끈하게 잘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 수비를 강화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를 살려주고, 수비에서 팀 플레이를 조금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오래 해설위원을 하면서 밖에서 본 LG는 어땠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김시래, 조성민 등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들이 갖춰져있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수비와 팀플레이에 약점이 있어 그런 면만 보완된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데 대한 우려도 있는데.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때 굉장히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은퇴하고도 해설을 하면서 선수 때보다 폭 넓게, 농구의 흐름 등을 새롭게 배웠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 구단하고 상의를 해야겠지만,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를 선임할 때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들과 호흡을 맞추다보면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해설위원을 하면서 어떤 부분을 더 배웠는지.
▲선수 때는 치열하게 경기만 뛰어야하고, 내가 맡는 공격자, 우리 팀이나 상대 팀의 움직임, 앞으로 나올 플레이를 보면서 이 선수, 이 팀만 이기면 됐다. 그런데 해설을 하게 되니까 그런 상황보다 전체를 보게 되더라. 어느 팀은 어떤 색깔의 어떤 농구를 하고, 이 멤버가 들어왔을 때 이런 패턴을 쓴다던지 하는. 선수 때보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활용한다면 나아질 것이다.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분들을 코치로 영입할 생각도 있나.
▲나랑 같이 뛰었던 분들은 다들 잘 하고 계신다(웃음). 생각은 해봤는데 워낙 다들 자기 분야에서 잘 하고 있어서 반드시 그 분들을 모셔오겠다 그럴 순 없다. 구단과 상의를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 감독으로 선임된 지 일주일이 안됐다. 결정도 3일 만에 해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앞으로 충분히 시간을 갖고 구단과 상의를 할 예정이다.


-현역 생활 마지막을 LG에서 마무리했는데.
▲농구 원없이 하고 농구를 쳐다도 안보겠다는 마음으로 은퇴를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원없이 해보지 못한 것 같았다. LG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가장 오고싶었던 팀이 LG다. 단장, 국장님이 선수로 뛰던 시절에 호흡을 맞췄던 스태프들이다. 특별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알지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그런 점에 있어서 LG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LG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했다. 부담감은 없는 지.
▲LG 선수들을 보면 최근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듯한 모습이다. 어떤 선수건 자신감이 있어야만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지는 데 약간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기대를 했던 선수들중에 기량이 정체되어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이 자리를 찾고 기량을 발휘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승이 없어 목말라있는데, 나도 비슷한 처지다.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은 나나 LG, 창원 시민 모두 비슷할 것이다. 선수 생활하면서 느낀 게 바로 소통이다. 선수나 구단, 내가 소통을 많이 하면서 팀을 이끌어 볼 생각이다.

-외국인선수 운용 구상은.
▲구단 상황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종규 선수가 있지만 그래도 키 큰 선수 한 명에 작은 선수 한 명도 괜찮다. 안쪽에서도 할 수 있고, 간간히 외곽플레이도 할 수 있는 한국 농구에서 위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선수가 있어야 안쪽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김종규 선수의 체력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큰 선수를 선호한다.

-챔프전이 끝난 후 FA가 시작되는데 구단 요청?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은데, 필요하다면 트레이나 FA 영입 모두 고려하고 있다. 아직 그런 점에 대해서는 구단과 상의해봐야 한다. 지금 답변하기는 어렵다.

-승부욕이 강하신 걸로 유명한데. 이 팀에게 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는 팀이 있다면.
▲당연히 다 이기고 싶지 않겠나. LG에 있을 때 삼성이랑 했을 때 이기면 좋아하셨다. 아무래도 삼성이 잘하고 있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KGC나 삼성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구단이다. 아무래도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제일 이기고 싶은 팀이라고 볼 수 있다.

-현역시절 빅맨으로 명성을 떨치면서도 포인트가드의 재능도 있었다. 추구하는 현주엽의 농구는.
▲LG가 앞선이나 스피드 있는 농구를 잘 하는 것 같다. 김종규의 장점도 틀림 없이 있다. 높이를 장악하면서 빠른 공수전환이 되는 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시즌 목표가 있다면.
▲너무 크게 잡으면 안될 것 같다. 올해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했다. 간다면 단기전에서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라고 생각한다. 봄에 농구를 하는 게 목표가 될 것 같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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