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오래 기다렸다. KIA 타이거즈의 토종선발 양현종이 이번 시즌 LG 트윈스를 처음으로 상대한다. 갚아야 할 것이 있는 만큼, 각오도 단단할 터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LG와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팻딘을 내세웠으나 타선의 빈약한 득점 지원과 불펜의 실점으로 2-6 일격을 당했다. KIA는 2차전에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워 설욕에 나선다. LG는 선발투수로 차우찬을 예고해 토종 에이스 자존심 대결이 예고됐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전체로 봤을 때 LG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LG전 총 6경기에 등판했고 2승 2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그런데 시즌 막판 LG 상대로 패전을 기록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특히 9월 치렀던 2번의 LG전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9월 15일 경기에서는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9일 뒤 치러진 경기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다시 패전을 떠안았다. 제때 승수를 올리지 못한 KIA는 LG와의 4위 다툼에서 밀렸고 결국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LG와 치렀던 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투수 역시 양현종이었다. 지난 시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혔던 이날 양현종은 6이닝 노히트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LG 타자들의 호수비와 투수 류제국의 호투로 타선이 침묵했고, 결국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KIA는 LG에게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짧았던 가을야구를 마쳤다.
양현종에게 호재는 LG 타자 중 문선재가 현재 2군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말소된 문선재는 열흘이 다 차지 않아 1군에 콜업될 수 없다. 문선재는 지난해 양현종 상대로 13타수 7안타 타율 5할3푼8리를 기록해 '양현종 킬러'로 불렸다. 양현종은 LG 상대로 4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그 중 문선재가 때려낸 홈런이 3개였다.
또한 지난해 타선의 침묵에 울었던 양현종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앞선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일 SK전 1실점, 9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15일 넥센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에게 KIA 타선은 한 경기 당 평균 4.6득점을 지원했다. 천적의 부재와 달라진 야수들의 지원 속에 양현종이 지난해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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