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9 04:43 / 기사수정 2008.06.29 04:43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K3리그에는 많은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들 중에는 직업을 축구 하나만 가지는 선수들도 있고, 아닌 선수들도 있습니다. 저마다 갖고 있는 꿈 하나씩을 키우며 필드를 밟는, 우리 옆에 있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K-리그의 화려함도, 내셔널리그가 가질 수 있는 기대감도 모자란 K3리그입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뛸 수 있어 행복한 선수들과 그런 선수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있답니다.
별로 반갑지 않은 장맛비가 내렸다 그쳤기를 반복하는 날씨 가운데, 잠실 주경기장에서는 서울과 부천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두 팀은 작은 공통점이 있지요. 온전히 시민들의 힘으로 팀을 만들었다는 점. 그래서 아끼고 또 아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위가 서울 선수들이고, 아래가 부천 선수들입니다. 경기 한시간 전부터 나와서 몸도 풀고, 공도 차며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 경기 시작 전부터 양팀 서포터즈들의 응원은 정말 컸답니다. 이 큰 운동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으니까요.
경기 종료 후,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 서로 상대 서포터즈들 앞에 가서 인사를 하고, 서포터즈들은 상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주었던 일입니다. 경기에 지거나 이기거나 했을 때 상대에게 이렇게 수고했다는 격려의 의미를 보내기가 솔직히 쉽지는 않기 때문에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당연한 모습인데, 새삼스레 느끼지 않아도 될 모습인데 왜 그렇게 아름다워 보였는지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 팀 서포터즈들은 자신의 선수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냅니다. 언제나 그랬듯 이요.
7년간의 노력 끝에 자신의 팀을 만들어낸 서울유나이티드, 그리고 연고이전이라는 씻지 못할 상처를 받은 채 팀을 만들어낸 부천FC. 이 두 팀의 경기는 전부터 팀이나 서포터즈 등으로 관심을 모아왔습니다.
이 두 팀이 생기기까지 있었던 힘든 일과 보냈던 시간은 이 두 팀의 사람들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들과, 스탠드에 서서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며 필자가 제일 부러웠던 건 바로 이들이었습니다. 각각 그들의 연고 팀 창단을 해낸 두 팀의 모습을 보면서, 안양도 언젠가는 그라운드를 밟는 선수들과 소리높여 응원하는 팬들을 갖게 되면 좋겠다고 아주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남들도 한 번씩은 다 꾸는 큰 꿈이 현실적으로 어려워도, 선수들은 그저 밟을 그라운드가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묵묵히 지켜주는 팬들은 사랑하고 아낄 선수들이 있어 좋고 팀이란 것이 있어 좋습니다. 특히나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끝까지 이뤄낸 사람들이 바로 이들입니다. K3리그에는 그런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두 팀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건 그 어떤 것도 아닌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는, 그런 열정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이렇게 K3리그라는 틀 안에서 뛰고 있는 서울 유나이티드와 부천 FC. 저 높은 곳이 아니더라도 이 그라운드와 사방에 울리는 응원의 목소리는 서로에게 열정을 지금도 조금씩 키워 주고 있습니다. 선수와 팬이라는, 각각의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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