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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48년 무관' 스페인이 기대되는 이유 3가지

기사입력 2008.06.26 10:07 / 기사수정 2008.06.26 10:07

박남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남규]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 세스크 파브레가스, 카를로스 푸욜, 이케르 카시야스…

'무적함대' 스페인의 선수구성을 보면 너무나 화려하다. 이런 화려한 선수구성은 비단 이번 유로 2008 대회뿐만 아니다. 역대 스페인 대표팀 명단을 보면 주전 비주전 할 것 없이 유럽 무대를 호령하던 스타플레이어로 꽉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스페인 성적표는 그다지 빛나지 못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4위, 1964년 유럽선수권대회우승 이후에 8강 문턱을 넘어 본 적이 없다. 스페인은 항상 대회가 개막되면 '이번에는 다를 거야'라는 기대로 시작하지만 언제나 징크스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명히 다르다. 이탈리아를 제물로 '8강 징크스'를 툭툭 털어버리고 4강까지 항해에는 성공했다. 그야말로 이번에야말로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버릴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탈자가 없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실패를 거듭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주요선수의 부상이었다. 98년 월드컵에서 괴르디올라의 부상, 유로 2000에서 수비의 핵 이에로의 부상,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라울을 비롯한 선수들의 부상 릴레이 유로 2004에서 살가도의 부상 이렇듯 주요선수의 부상은 언제나 스페인의 발목을 잡았다.

지금 스페인 대표팀은 비야 선수의 가벼운 손가락 골절 이외에는 부상자가 전혀 없다. 그리고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선수 또한 없다. 이것은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하던 스페인으로서는 엄청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없는 단단한 선수구성을 한 스페인이 전력 누수가 없다는 사실은 상대팀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일 것이다. 이것은 전술적으로도 상대팀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전통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조직력 또한 그동안 대회기간 동안 꾸준히 발을 맞춰온 지금 약점이 아닌 이 상승세를 받춰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토레스 비야 투톱의 호흡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조합을 꼽으라면 단연 토레스 비야를 꼽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결국, 라울을 버린 아라고네스 감독을 비판하던 언론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 두 명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공격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 절정의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비야,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빠른 스피드에 의한 돌파를 자랑하는 토레스의 조합은 성공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비야의 4골에 가려지긴 하였지만 토레스 역시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선수이기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득점포는 상대수비수는 엄청난 압박감을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스페인의 조별 첫 경기 토레스가 비야에게 만들어준 첫 번째 골 그리고 비야의 헤트트릭후 벤치에 있던 토레스에게 달려가는 모습은 이 둘의 호흡이 단지 경기장 안에서만이 아니라 는 걸 보여주었다. 이 둘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하모니에 스페인 축구팬들은 너무나 든든해 할 것이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

러시아를 4-1로 승리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한 스페인 대표팀 그러나 수비불안이라는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비야의 극적인 득점으로 승리를 거둔 스웨덴전 또한 중앙만 고집하는 답답한 경기운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요소만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스페인은 지고 있을 때나 경기가 생각처럼 안 풀릴 때는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스웨덴전에서 기록한 비야의 결승골은 단순히 승리만을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달라진 스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8강 이탈리아전에서는 예선전과 비교해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전 많은 사람이 스페인이 루카토니를 막기에는 버겁다고 예상을 하였고 이탈리아의 승리를 예상하던 사람들도 그러한 예상의 바탕에는 불안한 스페인 수비가 있었다. 그러나 루카토니로 집중된 이탈리아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막았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다만, 측면수비의 불안함은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중앙만 고집하는 공격방식 또한 변화를 주어 한층 더 유기적인 모습이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하는 실바의 모습 그리고 측면으로 돌아 나와서 공간을 만드는 토레스의 모습에서 스웨덴전의 답답한 모습과는 달라져 있었다. 비록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가 수비일변도로 경기를 운영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경기를 할수록 팀의 약점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이 스페인이 이번은 '진짜'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다.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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