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가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숙집 딸들'에 이어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을 통해 또 다시 여자 연예인을 주축으로 한 예능을 선보인다.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은 걸그룹 멤버 7인이 자신들의 고민과 꿈, 인생을 담아 한 편의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는 국내 최초 드라마 미션 버라이어티. KBS에는 여자 멤버들로만 구성된 예능 프로그램이 벌써 3개가 됐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여자 예능을 보유하고 있는 KBS는 과거 '여걸파이브'를 통해 여성 예능의 붐을 일으킨 바 있다. 그 성취감을 잊지 못한 탓일까. KBS는 꾸준히 여자 예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와 관련,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KBS가 '꼭 여자 예능을 만들어야지'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PD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구성원이 여자 멤버였을 때 좀 더 괜찮아지는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구성하게 된 것이다. 또 우연치 않게 비슷한 시기에 여자 예능이 출격하게 된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기획된 여자 예능인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을 연출한 고국진 PD 역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배경을 전했다. '왜 여자 예능인가' 물어보자, 고 PD는 "KBS를 포함해서 모든 종편, 케이블 채널에 여자 연예인이 주인공 돼서 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더라. 여자들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데 장이 마련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콘셉트상 여자 아이돌들에 대한 고민이 담긴 드라마를 완성해야 한다. 거기에 조금 더 감수성 예민한 친구들을 찾다보니 걸그룹으로 정하게 됐다. 요즘 '여덕'이라는 단어가 있다. 걸그룹을 좋아하는 여자 팬을 지칭하는 말인데 여자들이 공감하고, 왜 걸그룹을 좋아하지?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해 여자들만의 조합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여자 예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영 중인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나 '하숙집 딸들'은 과거 '여걸파이브' 보다 화제성과 인기가 확실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고 PD는 또 다시 여자 예능을 선택한 것이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여자 예능이라고 해서 부담감이 더 있지는 않았다. 남자들과 조합해도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 똑같다. 출연진이 여자라고 해서 잘 챙겨주기 보다 정체성과 이 친구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고 온전히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처럼 KBS는 시청률이 높든지 낮든지 이에 구애받지 않고 여자 연예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아도 여자 연예인들의 끼와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는 발판을 계속 마련해 주는 것, 이게 바로 KBS가 여자 예능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이유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