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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죽음의 조에서 탈출한 이탈리아, '그러나 또 다른 고민'

기사입력 2008.06.18 14:02 / 기사수정 2008.06.18 14:02

김병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병호 기자] 이탈리아가 죽음의 조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탈리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유로 2008 조별 예선 C조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에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4점을 확보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조별예선 두 경기 동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도나도니 이탈리아 감독은 또 다시 전술과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었다.

골키퍼와 수비라인은 루마니아전에서 나왔던 그대로 부폰과 잠브로타, 파누치, 키엘리니, 그로쏘가 나왔으나 미드필더진에서는 카모라네시를 대신하여 가투소가 나왔으며, 공격진에는 델 피에로 대신 카사노를 선발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리베리의 부상과 아비달의 퇴장, 그리고 이탈리아의 리드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압박을 가하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이에 질세라 프랑스는 리베리를 앞세워 대응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전반 10분, 리베리가 잠브로타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되면서 프랑스에게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하였다. 리베리를 대신하여 나스리가 들어왔으나 그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었고, 프랑스의 날카로움 또한 많이 무뎌졌다.

그리고 전반 24분 중앙선 부근에서 피를로가 토니에게 한번에 찔러준 공을 토니가 완벽하게 잡아내며 쿠페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르 맞이하였다. 이를 아비달이 저지해보려고 하였으나 백태클은 공을 빼내는 데 실패하며 토니를 넘어뜨리기만 하였다.

프랑스는 페널티킥을 내줬을 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아비달마저 퇴장을 당하였고, 피를로가 골대 왼쪽 상단으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차넣으며 이탈리아는 리드를 잡기 시작하였다. 프랑스는 아비달이 퇴장당하면서 수비수가 부족하였고, 교체로 들어왔던 나스리를 10분 만에 빼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반짝했던 프랑스, 그리고 데 로시의 쐐기골

후반 시작과 더불어 프랑스가 잠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에브라는 평소와 다름없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었고, 중앙에서 툴라랑이 조금 더 전진을 하기 시작하였다. 벤제마는 자신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듯 사이드에서 활발한 모습과 더불어 돌파를 보여주었고, 이탈리아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의 기세에 눌리고 있다고 판단한 도나도니는 후반 10분, 피를로를 대신하여 수비력이 좋은 암브로지니를 투입하였으나 프랑스의 기세는 수그라들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17분, 이탈리아는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데 로시가 강하게 슈팅하였으며 이 슈팅이 앙리를 맞고 굴절되며 프랑스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이후 프랑스는 아넬카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사용하였으나 번번히 빗나갔고, 벤제마의 골과 다름없었던 슈팅은 부폰의 멋진 선방에 의하여 좌절되었다.

결국, 경기는 2-0으로 종료되었고 네덜란드가 루마니아를 이기면서 이탈리아는 승점 4점으로 2점의 루마니아에 앞서며 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스페인을 만나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고민  '토니의 계속된 침묵, 피를로의 결장'

이 날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예선전 3경기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토니는 몇 번의 결정적인 찬스에도 불구하고 골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하며 현재까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들의 골 수는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미드필더진의 핵인 피를로와 가투소가 경고 누적으로 인하여 결장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가투소의 빈자리는 AC밀란의 팀 동료인 암브로지니가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피를로의 경우는 다르다. 현재 이탈리아는 피를로가 없으면 패스가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데 로시 역시 패스가 뛰어난 편이나 전반적인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는 피를로에게 떨어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듯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였고, 또한 능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피를로 한 명이 빠졌다고 해서 휘청거리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의 완승으로 인하여 사기가 충천한 상태이고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 기질의 이탈이라임을 감안한다면 스페인과의 경기 또한 매우 기대된다.

이탈리아의 8강 진출에는 축하를, 끝까지 최선을 다한 프랑스에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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