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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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수술 대신 재활 택한 크로캅, 과연 옳은 결정인가?

기사입력 2008.06.13 15:36 / 기사수정 2008.06.13 15:36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6월 15일 오후 5시부터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대회 《드림 4》에는 애초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토너먼트 우승자 미르코 필리포비치(별칭 크로캅, 23승 2무 6패)의 헤비급 초청경기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예정 상대와 자신의 동시 부상으로 지우짓수 중시조이자 현재 유일의 생존 10단 엘리우 그라시이(1913년생)의 손자 할렉 그라시이(종합격투기 1승)와의 그래플링 경기로 바뀌었다가 훈련 중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6월 7일, 이마저 취소되고 말았다. 크로캅은 드림 4의 예정상대였던 K-1 8강 토너먼트 준우승 2회 경력자 제롬 르바네(3승 1무 1패, 입식타격기 73승 1무 14패 1무효)와 7월 21일 드림 5에서 대결한다.

이런 일련의 사실만 보면 크로캅의 드림 4 결장을 불러온 부상에 특기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크로캅의 팔꿈치 부상이 3월 15일 드림 1에서 판크라스 헤비급 챔피언결정전 경력자 미즈노 다쓰야(3승 3패)와의 헤비급 초청경기부터 있던 것을 알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당시 팔꿈치 부상은 수술을 요하는 것이었으나 크로캅은 무슨 이유인지 수술을 피하는 보수적인 치료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종합격투기 31전뿐 아니라 이전의 입식타격기 프로 16승 7패, 아마추어 복싱 40승 5패 등 만 33세로 프로전적만 60전에 육박하는 크로캅의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물론 운동선수의 부상은 실전뿐 아니라 훈련 중에도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수술 대신 재활로 치유를 꾀한 상황에서 이유야 어찌 됐든 부상이 재발한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2006년 12월 30일 UFC와 2년 6경기 계약을 맺은 크로캅은 1승 2패 이후 잔여 3경기가 있음에도 조정을 위해 양해를 구하고 드림에서 3경기를 치르기로 한 상황이다. 계약 도중의 이탈이니 당연하겠지만 무탈한 복귀를 위해서는 드림 3연승이 필요하다.


크로캅은 UFC에서 경기당 35만 달러라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UFC 대부분 계약과 마찬가지로 ‘연패 시 계약조정 가능’이라는 조항적용을 피할 순 없다. 이미 UFC 2연패로 계약수정 협상 도중 드림에서의 조정경기를 택한 크로캅이 만약 3연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기본급 하향 등을 피하긴 어렵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최초의 연패에 대한 설욕 기회를 얻고 금전적인 이익을 지키려면 크로캅은 반드시 남은 드림 2경기의 전승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이것이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든 크로캅의 선수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속단할 순 없지만, 현재까진 그리 긍정적인 것 같지 않다.

[사진=UFC 공식홈페이지, 드림 공식홈페이지 (ufc.com, dreamofficial.com) ]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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