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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더 플랜' 지금 우리에게 2012년 대선이 건넨 조언

기사입력 2017.04.11 10:50 / 기사수정 2017.04.10 18:0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장미대선을 앞두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흥미로운 문제 개진에 나섰다. 

영화 '더 플랜'은 김어준 총수가 제작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2012년 대선 개표 과정에 대한 의혹을 던지는 작품이다. 

'더 플랜'은 총 다섯개의 챕터로 꾸려진다. 개표소 내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오프닝은 투표지 분류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투표지 분류기가 '더 플랜'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중심점이다.

첫 챕터는 '2012 미스터리'다. 과거 지역 선거관리위원장 직을 역임한 바 이는 이정렬 전 판사가 직접 선거 개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더 플랜'은 개표 과정을 도식화해서 보여준다. 개함부에서 정리한 투표용지는 투표지 분류기로 가 후보별로 분류되고, 이후 이 결과는 심사집계부에서 검토를 거친다. 이어 결과 관련 출력물이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의 확인 도장을 받은 뒤 기록보고석에서 기록을 하고 공표된다. 이 과정은 반드시 순서대로 이뤄지게 되어있어 공표가 먼저 이뤄질 수 없지만 전국적으로 공표시간에 앞서 결과가 보도된 사례들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 중 흥미로운 것은 미분류표다. 전국적으로 미분류표가 110만표 가량 됐다. 이는 3.6%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분류표는 유효표임에도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았거나, 무효표들이다. 그 중 실제로 무효로 분류된 표들은 11만표에 불과했다. '더 플랜'은 일반적으로 투표지 분류기의 오차가 1% 내외라고 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한다. 

두 번째 챕터 '해킹 데모크라시'를 통해서는 전자투표와 관련한 타국의 사례가 공개된다. 미국에서 선거조작 관련 코드에 대해 내부고발한 변호사부터 이를 수사하던 수사관의 사망, 미국 내에서 실제로 투표지 분류기를 조작해 실험하는 내용이 담겼다. 선거위원이 보는 앞에서 이뤄진 결과는 놀라웠다. 조작된 코드가 심어진 투표지 분류기는 선거위원들이 실제 표기한 것과 다른 결과를 뱉어냈다. '기계'의 배신은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 행여 결과가 다르더라도 다시 검증할 방법도 없는 상황. 


'더 플랜'은 세 번째 챕터를 통해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2년 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얻어낸 투표 관련 데이터를 활용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두 후보의 상대적 득표율을 구하기 시작하자 전국적으로 기이할 정도로 같은 현상이 목격됐다.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분류표와 미분류표 중에서 득표한 비율 등이 특정 도식에서 모두 1.5에 수렴하는 결과가 나온 것. 대개 통계학적으로는 1에 수렴하게 되어있는 숫자임에도 1.5를 중심으로 하는 정규분포를 보였다. 통계학적으로 기획된 숫자라는 의미였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실제로 실험에 나섰다. '51대 48'이라는 챕터를 통해 대선에서 쓰인 것과 99% 이상 흡사한 투표지 분류기를 입수, 해커를 이용해 조작된 코드를 심어넣고 관련 시민단체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똑같은 숫자의 표를 투입했지만 결과는 51대 48로 나온 것. 조작의 가능성도 제기된 만큼 현행 개표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한다. 

대선을 앞둔 '더 플랜'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개표'에 대한 경각심이다. 영화는 '부정선거'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기획된 숫자'라는 표현을 통해 정황 같은 것은 모두 배제하고 숫자로만 승부한다.

이미 김어준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나 팟캐스트가 아닌 영화로 이를 외쳤다.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빠르고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그의 목표대로 '더 플랜'의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그래픽으로 다소 헷갈릴 수 있는 개념들을 쉽게 짚어준다.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부(不)의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로 대선을 앞두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오는 12일 온라인 공개예정 및 극장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프로젝트 부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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