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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결승 셀틱스 : 레이커스 2차전 - 3:1의 교체선수 싸움

기사입력 2008.06.10 14:21 / 기사수정 2008.06.10 14:21

강대호 기자



2007/08시즌 NBA 플레이오프 결승 보스턴 셀틱스 : LA 레이커스 2차전에서 홈팀이자 정규리그 우승팀인 셀틱스가 108-102로 2연승을 거뒀다. 셀틱스는 정규시즌에도 2전 2승 108.5점 92.5실점으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2차전에서 양팀의 우열을 가린 것은 교체선수 싸움이었다. 셀틱스가 센터 피제이 브라운-포인트가드 샘 카셀-파워포워드 레온 파우, 세 명이 주전급 활약을 했지만, 레이커스 교체선수 중에는 슈팅가드 사샤 부야치치만이 제 몫을 했다.


시즌 절반이 훌쩍 지난 2월 27일에야 셀틱스에 합류한 브라운은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수비와 조직이해에서 기대를 훨씬 밑돌았다. 그러나 정규리그 팀 경기시간의 5% 소화에 그쳤던 브라운은 NBA 경력 15년째의 경험 덕분에 플레이오프 팀 경기시간의 25%를 뛰며 출전시간이 대폭 늘었고 결승 2경기 연속으로 좋은 활약으로 이에 부응했다. 결승에서 브라운의 경기당 출전 중 득실차는 15나 된다.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퍼킨스는 2차전에서 13분 41초 7점 3리바운드 1도움 야투 100% 출전 중 득실차 5로 제 몫을 해줬지만 4반칙으로 역시 몸이 정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브라운이 22분 37초 6점 3리바운드 1가로채기 야투 75% 출전 중 득실차 20으로 뒤를 받치지 않았다면 퍼킨스의 휴식시간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브라운의 출전 중 득실차 20은 2차전 양팀 선수 중 단연 최고다.

카셀은 브라운보다도 늦은 3월 4일 셀틱스에 합류했다. 브라운와 마찬가지로 NBA 경력 15년째인 카셀이지만 정규리그에서 수비와 조직이해에서 고전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카셀은 공격은 비중과 활약 모두 미진했지만, 수비와 조직 기여는 급속히 향상됐다. 카셀이 플레이오프의 상대 포인트가드에 허용한 PER(선수효율성지수, 15가 리그평균)은 8.3에 불과하고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는 1.2로 정규시즌 -9보다 많이 좋아졌다.

2차전에서 카셀의 6분 10초 1도움 1가로채기 야투 0/2라는 외관적인 기록은 보잘 것 없다. 그나마 실패한 야투 2개 중 하나는 상대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그러나 이 시간 카셀의 출전 중 득실차는 11로 양팀 선수 중 2위에 해당한다. 반면 주전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는 41분 50초 4점 6리바운드 16도움 2가로채기 1블록슛 야투 25%를 기록하는 동안 출전 중 득실차는 -5였다.

2차전에서 셀틱스는 레이커스에 6점차로 승리했다. 카셀이 짧은 시간 풍부한 경험으로 노련하게 움직이며 기록한 11의 득실차는 실로 소중한 것이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카셀은 공격이 부진해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파우는 2차전에서 대중에게 가장 큰 놀라움을 안긴 선수다. 14분 39초 21점 2리바운드 야투 85.7% 자유투 9/13 출전 중 득실차 6을 기록했다. 주전 파워포워드 케빈 가넷(팀공헌지수 리그 2위)이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오가며 39분 6초 17점 14리바운드 3도움 1가로채기 1블록슛 야투 36.8% 출전 중 득실차 -9로 다소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파우의 이날 활약은 더 두드러진다.

그러나 파우의 결승 2차전 활약을 단지 우연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정규시즌 팀 경기시간의 20%를 소화하면서 팀공헌지수 0.3으로 주전 5명에 이어 팀 6위였고 파워포워드로 24.8이라는 높은 PER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위치별 PER에서 파우보다 높은 셀틱스 선수는 파워포워드 29.4·센터 26.7의 가넷이 유일하다.

NBA 경력 2년째임에도 정규시즌 상대 파워포워드에게 13.5의 PER만을 허용하며 수비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203cm 109kg의 체격으로는 벅찬 센터로도 정규리그 7%의 시간을 소화하며 상대에게 26.1의 높은 PER을 허용, 수비가 나쁘다는 오해를 받았지만, 강팀만을 상대하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상대 파워포워드에게 PER 허용 16으로 선전하고 있다.


다만, 정규시즌 -5.3, 플레이오프 -2.6의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에서 알 수 있듯 아직 경험부족으로 조직이해와 기여는 미흡하다. 2차전에도 외관상으로는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음에도 출전 중 득실차는 셀틱스 4위였다.

2차전에서 셀틱스 교체선수 중 3명이 6 이상의 출전 중 득실차를 기록한 것과 견줄만한 레이커스의 교체선수는 부야치치가 유일하다. 부야치치는 19분 32초 8점 1도움 야투 50% 3점 66.7% 출전 중 득실차 2로 팀 교체요원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했다.

정규리그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무결점이었던 부야치치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슈팅가드 51.5% / 점프슛 52.6%, 골밑슛 50% / 공격시간 21초 이후 56.6%의 조정야투정확도(3점슛에 가중치를 준 조정통계), 상대 슈팅가드에게 14.3의 허용 PER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규시즌보다 공격비중이 확연히 줄었다.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도 정규시즌 -2.7, 플레이오프 -2.1로 아직까진 개인 활약을 팀의 호조로 온전히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레이커스의 2차전이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1패를 안고 싸운 2차전에서 4쿼터 41-25의 맹반격으로 점수 차를 6점으로 줄였고 포인트가드 데릭 피셔(팀공헌지수 리그 106위)-스몰포워드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팀공헌지수 리그 6위)는 출전 중 득실차 8 이상을 기록했다.

쉽진 않지만 3차전부터의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다면 레이커스의 우승도 여전히 가시권으로 여겨진다. 반면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셀틱스는 원정에서 1승 이상을 목표로 할 것이다.

[사진=NBA 공식홈페이지]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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