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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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맨유 후원, 과연 옳은 결정일까?

기사입력 2008.05.30 10:23 / 기사수정 2008.05.30 10:23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서울시가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연간 25억 원 수준의 공식스폰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약이 확정될 경우 서울시는 맨유 홈 경기가 열릴 때 광고판과 전광판을 통해 서울시를 홍보하고 맨유 공식홈페이지에는 서울시의 로고와 배너를 노출해 서울시를 홍보하게 됩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25억이라는 돈을 주면서 까지 홍보를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시는 맨유와의 후원 계약에 대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서울 방문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국내 팬들도 국내 축구를 외면하는 마당에 전 세계 축구팬들을 신경 쓴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과연 맨유 팬들이 서울시의 광고를 보고 "대한민국 서울이나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을 할까요?
 
맨유는 굳이 서울시가 25억을 지원해주지 않아도 어렵지 않은 구단입니다. 하지만, 국내 축구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구단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고 만년 적자로 제대로 된 구단을 운영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현재 서울시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서울 연고 구단으로는 FC서울과 서울 유나이티드가 있지만 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5억 이면 FC서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서울 유나이티드 같은 경우는 몇 년 치 운영비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 유나이티드 같은 경우는 K3리그에 소속 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후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서울시의 후원을 바탕으로 연고 구단이 성장한다면 국내 축구 팬들도 경기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고, 훗날 맨유처럼 전 세계적인 구단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외국 팬들은 대한민국 서울을 찾을 것입니다.
 
지금 서울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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