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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절반의 성공과 더 나은 미래

기사입력 2008.05.30 11:26 / 기사수정 2008.05.30 11:26

이민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김동현(25, 부산 팀 MAD)은 지난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에서 열린 UFC 84에서 제이슨 탄을 이기면서 UFC 한국인 첫 승리를 따냈다.

김동현은 경기 내내 제이슨 탄을 압도하면서 3라운드 TKO 승리를 이루어냈다.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모두 우위에 있었고, 그라운드에서 특히 팔꿈치 공격이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사실 제이슨 탄도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탄은 킥복싱을 15살부터 하였고, 주짓수도 수준급이었기 때문. 이런 선수를 맞아 김동현은 화려한 유도식 테이크 다운에 성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고, 타격에서도 긴 리치를 이용한 활발한 타격을 이루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방어도 좋았는데, 다리를 잡히고도 밸런스를 유지하며 테이크 다운에 당하지 않았다. 김동현은 이전에 다리를 잡혀도 밸런스에 강점이 있어서 상대를 유인하려고 일부러 다리를 내줄 수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 경기서 다리를 내주면서도 방어가 잘되어 오히려 김동현의 팔꿈치 공격까지 나왔다.

이렇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동현은 2004년 국내 아마추어 대회인 스피릿MC 인터리그를 통해 데뷔하였다. 데뷔전에서 최영과의 승부 끝에 판정패했지만, 이후 프로 무대에서는 10전 9승 1무라는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경기 승리 덕분에 10승 1무가 되었다.

김동현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을 알릴 기회가 되었다. 지난 1월 UFC와 3경기 계약을 한 김동현은 첫 번째 경기에서 팬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좋은 경기를 하였고,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동현도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일단 케이지에서의 첫 경기였기 때문에 케이지를 잘 이용을 못 하였다. 상대를 테이크 다운시키고 케이지 구석으로 몰고 가 압박을 하면 상대로선 빠져나가기 더욱 어려워지는데, 케이지에 아직 익숙지 않은 김동현은 UFC 84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또한, 제이슨 탄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느낀 김동현은 그라운드 상황에서 마운트 포지션을 오르려고 시도했는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물론 마운트 포지션에서 팔꿈치 공격을 날리면서 상대를 괴롭혔지만, 마운트 포지션을 점유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체력 소진이 있었다.

사이드 마운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 상황이었다. 또한, 김동현은 그라운드에서 팔꿈치 공격을 많이 썼는데, 팔꿈치를 쓰기 위해 가드를 뚫는 과정에서 체력 소진이 있었기 때문에, 파운딩을 이용하면 더욱 체력안배 면에서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팔꿈치 공격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파운딩과 어퍼컷을 노리는 동작도 필요 해보였다. 상대에게 다리를 주고 방어를 할 때 팔꿈치 공격보단 안면에 날리는 어퍼컷이 더욱 효과적으로 보였고, 그라운드에서도 긴 리치를 이용한 파운딩과 팔꿈치 콤비네이션이 상대에게 더욱 압박을 줬을 것이다.


물론 이제 UFC 데뷔전을 치른 선수에게 많은 것을 바랄 순 없지만, 프로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는 김동현이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경기를 갖는다면, 웰터급 강자로서 충분히 가능성을 지녔다.

[사진=김동현 (C) UFC 공식 홈페이지 (ufc.com)]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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