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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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1과 KTF 매직엔스-시즌 두번째 맞대결

기사입력 2008.05.27 10:56 / 기사수정 2008.05.27 10:56

장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준영 기자] 지난 24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 SKT1이 르까프 오즈를 3-0으로 완파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6연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던 SKT1과 작년 시즌 통합 우승팀인 르까프 오즈의 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경기 전 1위와 2위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승부가 3-0으로 날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드물었다. 같은 시간 문래동 MBC 게임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KTF 매직엔스와 MBC게임 히어로와의 경기에서 KTF 매직엔스가 3대 0으로 완승을 하고 2위로 올라섰다.


SKT1과 KTF 매직엔스의 이유 있는 부활

SKT1은 그랜드슬램 달성 당시 강력한 테란 라인으로 상대팀을 제압했다. 개인 리그의 명성에 비해 프로리그에서 많은 활약을 보이진 않았지만 '황제' 임요환(공군ACE), '괴물' 최연성(은퇴), '신형엔진' 전상욱(SKT1), '장기전의 귀재' 고인규(SKT1) 등 면면이 화려했다.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타 팀에 비해서 테란들의 실력이 뛰어났기에 '테란왕국'이라는 별칭을 얻었었다.

그러나 임요환의 입대를 시작으로 최연성과 전상욱의 동반 부진으로 팀의 밸런스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올 시즌 최연성과 박용욱이 코치로 전환해서 팀의 사기를 북돋는 것은 물론 전상욱이 과거에 많이 쓰였던 레이스 전략을 다시 써서 재미를 보는 것과 더불어 정찰과 유연성에서 자신의 스타일 변화를 꾀하면서 상대 에이스들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또한, 올 시즌 MSL에서 초반에도 전략적 플레이를 선보이기 시작한 고인규가 프로리그에서도 제 몫을 다하면서 테란이 팀의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신예 오충훈과 정명훈이 프로리그와 팀 내 연습에서 활약하면서 과거 '테란왕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테란의 강력함이 살아나면서 타 팀 에이스와 맞붙어도 자신감 있게 승리를 거둬내고 있다.

여기에 2007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송병구를 상대로 8강전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펼쳤던 도재욱이 올 시즌 프로리그에서만 5승 1패를 기록하며 확실한 개인전 1승 카드로 자리 잡으면서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게다가 도재욱은 얼마 전 열린 'EVER 스타리그 2008' 2라운드 조별리그 송병구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물량과 전략성을 갖춘 정상급 프로토스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개인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윤종민이 팀플레이의 안정을 가져오면서 거칠 것이 없는 상황이다.

KTF 매직엔스 또한 박정석 홍진호 강민 조용호 등 개인전 우승자 출신의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2007년 한해 동안 기존 선수들의 부진과 더불어 팀 전체가 침체에 빠졌었다. 현역 복귀했던 김동수마저 아무것도 못하고 다시 은퇴하면서 팀은 더욱더 어려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팀에 개인리그 우승 타이틀을 가져다준 테란 이영호를 필두로 프로토스 이영호가 개인전에서 승리를 가져 오면서 기존의 안정된 팀플과 더불어 팀의 상승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KTF 매직엔스 또한 변길섭이 트레이너로 보직을 변경해서 선수들을 보살피고 있는 데다가 개인 기량이 뛰어난 신예 선수들과 박정석, 홍진호, 임재덕 등의 화려한 노장들이 팀플레이를 받쳐 주면서 당분간 팀의 상승세는 계속 될 듯하다.

그래도 뭔가가 아쉬운 부활


SKT1은 작년 시즌 기존에 전상욱과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에 이어 '투신' 박성준까지 영입했다. '본좌' 마재윤과 더불어 최강의 저그로 꼽혔던 '양박' 저그를 모두 가져오면서 부진을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박태민과 박성준이 이렇다 할만한 활약을 못해준 채로 박성준은 STX 소울로 이적했고 박태민은 여전히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문제는 박성준이 기존의 가난한 공격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원을 확보하는 새로운 '투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살아나는데 반해 박태민은 자신의 스타일을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한 채로 그나마 이름을 올리던 개인 리그마저 탈락했다는 것이다.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결정전용 카드로 김택용을 영입했으나 시즌 초반 KTF 매직엔스와의 프로리그 에이스 결정전에서 테란 이영호에게 아깝게 패배를 기록 한 후 여전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 또한 아쉬운 점이다. 김택용이 프로리그에서 점차 경기력이 회복되어 가고 있고 개인리그에서 승리를 챙기고 있다는 점은 SKT1으로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한 부분이다.

KTF 매직엔스는 박정석 홍진호 강민 등 개인전에서 한방을 보여줘야 할 노장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박정석은 임재덕과 호흡을 맞춰 팀플레이에서 활약하고 있고 홍진호 또한 팀플레이를 통해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기만 하면 무조건 이긴다던 강민의 부진은 2007년에 시작된 후 아직까지 긴 침묵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테란 라인을 담당했던 김윤환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KTF 매직엔스의 옥에 티다.

두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27일 6시 30분 문래동 MBC게임 히어로 센터에서 벌어지는 양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어수선했던 시즌 초반과는 달리 나란히 1위와 2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들 간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의 맞대결들과 비교해 엔트리에 들어있는 선수들의 면면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두 팀의 대결은 e-스포츠계의 빅 매치다.

1세트 전상욱과 2세트 고인규가 출전하는 SKT1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3세트 팀플레이에서 맞붙는 팀플레이와 4세트 개인전 경기가 눈길을 끈다. 권오혁-윤종민(SKT1) 조합은 올 시즌 팀플레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박정석-임재덕(KTF 매직엔스) 조합은 작년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어느 때보다 흥미롭다. 4세트 '괴수' 도재욱과 '어린 괴물' 이영호의 맞대결은 멋진 전략전과 화끈한 물량전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프로리그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힐 만하다.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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