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7 12:09 / 기사수정 2008.05.27 12:09
[엑스포츠뉴스=홍준명 기자] 모두 잘 아시다시피 지난 22일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박지성은 명단에서 제외되었지만 그간의 공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며 외신들 역시 박지성의 결장에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맨유 리저브팀에 있는 중국선수 동팡줘(Dong Fangzhuo)는 자국에서조차 경기 응원단장을 하면 딱 어울릴 선수라느니 등의 조롱을 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식은 본지를 통해 한국에도 전해져서 화제가 되었었다.
이번에는 한국네티즌들이 응원단장 동팡줘가 어떻게 5만 파운드의 상금을 받는가를 놓고 인터넷상에서 불만을 표한다는 기사가 전해졌다.
기사는 중국의 대형 포털싸이트인 '163닷컴'에서 전해졌는데 기사의 도입부는 다음과 같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은 한국인들은 아주 괴롭고 답답하게 만들었는데 동팡줘가 우승 상금 5만파운드를 받고 박지성은 겨우 그 3~4배 밖에 못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국인들의 불만정서는 정점에 다다랐다.'
이어서 한국의 언론들이 박지성의 상금이 동팡줘의 4배라는 소식을 전하자 수많은 댓글들이 올라왔고 그 대부분은 어떻게 동팡줘가 그런 상금을 받는 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이라고 하면서 163닷컴이 전한 글들이다.
- 할 말이 없다, 어떻게 응원단장도 5만 파운드나 되는 돈을 받는가, 한국돈 백만원만 줘도 된다.( pgih0906)
- 이 세상에 동팡줘보다 더 상쾌한 사람이 있을까? 놀고도 5만 파운드를 얻다니 그야말로 돈 있는 무뢰한이다. (dndud0923)
- 왜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박지성)는 출장도 못 하는데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동팡줘)은 호화로운 자동차를 살 수 있는가?(thasira)
그리고 일전에 한국언론들은 맨유의 유니폼 판매량으로 볼 때 동팡줘의 판매량이 박지성보다 많다고 전한 적이 있는데 많은 한국 네티즌들은 아직도 이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 이와 관련한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을 소개했다.
아이디 'qed77'은 이 5만 파운드의 상금은 동팡줘가 유니폼을 많이 판매한 데에 따른 장려금인 듯하다고 했고, 거기에는 한국에서 동팡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것은 아주 창피한 일이라는 또 다른 댓글이 달렸다고 했다. 아이디 'kongaz'는 아예 한 벌 판매할 때마다 동팡줘에게 따로 돈을 챙겨주라고 했고 차라리 벨기에로 돌아가서 축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이렇게 벨기에시절의 동팡줘도 알고 있는 것을 보니 이 네티즌은 동팡줘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팡줘의 이번 상금이 많은 것은 아니라고 여기는 한국인들도 있다고 하면서 그들은 모두 동팡줘의 상업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해서 한국네티즌들이 쓴 댓글들이라고 전했다.
- 동팡줘에게 더 많은 돈을 주어야 한다. 그는 13억 중국인의 명예(체면)을 대표한다. 동팡줘때문에 맨유의 TV시청률이 많이 올라가니까 그에게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아이디 dlwjdals1991)
- 정말로 동팡줘는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 잘 생각해보자, 맨유에서 누구의 공헌이 가장 클까? 루니도 아니고 박지성도 아닌 바로 동팡줘이다. 왜 그런가? 그는 맨유에게 13억의 팬을 가져다 주었다. 사실 동팡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1분이라도 뛰었다면 맨유는 1년 수입 신기록을 세웠을 지도 모른다. 동팡줘에게 한 시즌에 5분만 출장시키면 그 상업적인 가치도 커질 것이다. 보아하니 이 세상은 실력만 가지고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아이디 ny4you)
한편 '163닷컴'은 이와 관련해 동팡줘의 5만 판운드의 상금과 박지성의 5~20만 파운드의 상금이 합당한가에 대한 인터넷투표를 진행중이다.
지난 26일 02시 30분을 기준으로 총 8,236명이 투표를 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동팡줘의 5만 판운드의 상금과 박지성의 5~20만 파운드의 상금이 합당한가?
1. 합당하다. 맨유가 그렇게 정한 것은 이치에 맞다. 46.26%(3,810표)
2. 불합리적이다. 동팡줘는 그렇게 많이 받으면 안된다. 24.98%(2,57표)
사실 동팡줘가 응원단장을 하면 가장 잘 어울릴 것이라는 기사는 일전에 중국에서 먼저 나왔던 기사였다.
그 뿐만 아니라 동팡줘가 러시아에서 인기가 매우 높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서 가판대에서 중국도자기가 잘 팔린다느니 등 동팡줘를 조롱하는 기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먼저 기사화되었다. 국내에는 그런 소식들이 번역을 통해 나중에 알려지게 되는데 중국에서는 그런 전후사정은 뒤로 하고, 한국에서는 동팡줘를 응원단장이라고 한다는 등의 글만 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동팡줘는 단지 실력이 모자라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리저브팀의 중국선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그에 대한 인식은 유니폼판매원이자 조롱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그의 이미지가 이렇게 웃음거리가 된 것은 바로 중국의 언론 때문임을 중국은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즐기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동팡줘의 잘못이라면 단지 축구실력이 모자라는 것뿐인데…….
[사진=동팡줘의 상금에 불만인 한국 네티즌들ⓒ16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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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 홍준명의 소림족구. 중국을 알자! 공한증의 나라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재미있게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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