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선보인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빅리그 재진입이 좌절됐다.
31일(한국시간) 구단 측은 개막전 25인 로스터를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의 이름은 없었다.
구단 측이 밝힌 이유는 "불펜 강화"였다. MLB.com에 따르면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불펜진을 강화하기 위해 투수 13명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다"며 "박병호가 포지션 경쟁에서 진 건 아니다. 다만 불펜 투수를 추가하는 게 구단 측의 방침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박병호는 앞선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 6홈런 13타점을 올리며 빅리그 재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 경쟁자 케니 바르가스가 부상으로 고전하며 대부분의 현지 언론이 그의 빅리그 재진입을 점쳤다.
엔트리 발표 후 다수의 현지 언론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를 내놓고 있다.
MLB.com은 이날 "'박병호의 탈락'이 미네소타 개막 로스터의 가장 큰 이슈다"며 그의 시범경기 성적을 되짚었다. 또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라 빌레 닐 기자는 자신의 SNS에 "박병호 제외는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같은 매체의 패트릭 르세 기자는 "개막 로스터를 보고 '박병호 탈락'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클럽하우스도 충격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현지 매체 트윈스 데일리도 "미네소타의 25인 로스터는 '임시 개막 로스터'처럼 보인다"며 지적했다.
당사자인 박병호는 오히려 덤덤했다. 라 빌레 닐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씁쓸하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변함없는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거다. 어느 곳에서 하더라도 가능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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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