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4 22:27 / 기사수정 2008.05.24 22:27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지난 24일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삼성 하우젠 K-리그' 11라운드가 열렸던 수원 월드컵 경기장(빅버드)는 유럽 못지않은 뜨거운 축구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홈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수원 홈팬들의 태도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전 관중의 '서포터즈화'가 완성되어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홈팀 수원의 3만 8천여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홈팀 수원을 연호하며 경기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서포터즈 석으로 일컬어지는 N석만이 아닌 W, E석등의 일반석에서도 홈팀을 향한 응원은 거침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빅버드 스타디움에서 수원의 함성이 울려 퍼지지 않는 곳은 원정팀 포항의 서포터즈가 머무른 S석 뿐이었습니다.
경기 중에도 홈팬들의 일방적인 수원 응원은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원정팀을 몰아붙이는 상황에는 경기장이 울리는 커다란 함성을 질렀고, 아쉽게 득점찬스를 놓쳤을 때는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경기 중간 중간에도 전 관중은 홈팀 수원을 연호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별다른 유도 멘트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홈팀 응원에 원정팀 선수들은 많은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했을 것입니다.
원정팀 포항이 좋은 찬스를 잡게 되면 경기장은 쥐죽은 듯 잠잠해지다가 이내 야유가 터져 나왔고, 심판 판정이 수원에 불리하게 주어 질 때에도 관중은 즉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과거에 서포터즈를 제외한 일반팬들이 중립적인 태도로 경기를 관전하며, 팀을 가리지 않고 득점에 박수를 보냈을 시절에도 수원에서만큼은 일방적인 홈팀 편향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원의 서포터즈 '그랑블루' 또한 빅버드 전석의 서포터즈화를 이루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매번 홈경기마다 이색적인 퍼포먼스와 멋진 카드섹션을 통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랑블루. 이날 또한 경기 시작 직전 '슈퍼차붐' '생신축하'라는 카드섹션으로 최근 생일을 맞은 차범근 감독의 노고에 존경을 표했고, 후반 시작 직전에는 김대의의 '25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시즌 수원의 홈 분위기는 작년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고 편향적으로 홈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수원의 올 시즌 홈 경기 성적은 8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방전승'의 대기록을 팬들과 함께 써내려가고 있는 수원. 빅버드는 다음번에도 원정팀을 강하게 짓누르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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