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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팬들과 담소' 꿈꾸는 주장 이대호의 진심

기사입력 2017.03.28 06:00 / 기사수정 2017.03.27 17:3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우승하면 야구장에서 팬들과 밤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번지점프, 걸그룹 댄스 등 재미난 공약들 가운데서 이대호의 공약은 홀로 차분했다. 오랜 기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롯데에게 '우승'은 트로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6년만에 KBO리그 정식 복귀를 앞둔 이대호는 롯데로 돌아오자마자 주장 완장을 찼다. 여전히 후배들은 그를 무서워한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선배다. 타격 7관왕에 빛나는 리그 최고의 타자이자 일본, 미국을 두루 거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주장으로서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한 가지만 계속 얘기했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자'였다. 선수들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잘 뭉쳐서 성적이 난다면 팬들도 화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롯데 타선의 핵심일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좋지 않은 성적에 떠난 팬들에 대한 그리움도 전했다. 이대호는 27일 미디어데이,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 "아시다시피 롯데 팬이 워낙 많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서 "헌데 야구장에는 지금 많이 안 오신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면 많이 와주시리라 생각한다"고 꽉 찬 구장을 염원했다.

화려한 우승 공약도 필요 없었다. 이대호는 "우승하면 부산 전체가 눈물바다가 될 것이다. 우승 공약은 필요 없을 것 같다"며 팬들과 경기장에서 담소를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대호는 꾸준히 "롯데에 온 이유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라고 답해왔다. 그렇지만 그 역시도 롯데가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깥에서 우리 선수단이 우승 멤버가 아니라고 평하는 것을 안다"고 말한 이대호는 "우리도 분위기를 타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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