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충분한 준비 기간은 흥국생명의 가장 큰 무기였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과의 첫 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따내며 챔피언에 한 걸음 다가섰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초반 시소게임을 전개하던 두 팀이었으나 흥국생명이 안정적인 리시브와 이재영, 신연경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8-8 동점 상황, 김수지의 이동 공격이 먹히며 9-8로 앞섰다. 이재영의 오픈 득점, 러브의 백어택으로 멀리 달아난 흥국생명은 한지현 리베로의 디그가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김수지가 마무리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초반 수비와 서브가 힘을 잃으며 흥국생명에게 1세트를 내줬던 기업은행은 이고은의 서브 득점으로 6-9를 만들며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이 10점에 묶여있는 사이 박정아가 살아나며 동점을 만들었고, 김희진과 리쉘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흥국생명도 뒤를 쫓았다. 주포 이재영과 러브가 분투하며 20-22까지 좁혔다. 그러나 러브의 백어택이 아웃됐고, 김미연이 득점에 성공하며 기업은행이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3세트, 두 팀은 큰 점수 차 없이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10-10 동점 상황, 러브가 펄펄 날며 역전에 이어 13-10까지 달아났다. 기업은행이 쫓아가면, 흥국생명이 다시 달아나는 패턴이 계속됐다. 여기에 이재영까지 가세하며 흥국생명은 16-12를 만들었다. 러브의 득점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마무리 역시 러브가 해내며 흥국생명이 다시 앞서갔다.
허나 기업은행의 뒷심은 강했다. 4세트 초반부터 무섭게 앞서나간 기업은행은 리쉘과 김희진, 김미연이 고루 득점을 올리며 17-8까지 벌렸다. 김수지, 이재영이 분전하며 11-17까지 좁혔으나, 긴장을 늦추지 않은 기업은행이 맹공을 퍼부으며 22-12로 멀리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러브, 이재영을 교체하며 일찌감치 5세트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투입된 김나희가 리쉘을 마크하며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김미연의 깔끔한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최윤이가 득점하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갔다.
우승을 향한 두 팀의 열망이 강한 만큼, 5세트 초반 접전이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신바람 난 이재영의 공격과 러브의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조급한 기업은행이 여러차례 범실을 저지르며 9-4까지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이재영이 직접 해결하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마무리까지 직접 하며 첫 승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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