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28
스포츠

[NBA] 호크스의 미래는 과연 밝을까?

기사입력 2008.05.16 10:58 / 기사수정 2008.05.16 10:58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37승 45패. 애틀랜타 호크스가 이번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의 하한선인 동부콘퍼런스 8위를 확보한 성적이다. 호크스의 45.1%라는 승률은 당연히 플레이오프 16팀 중 최저였다.

호크스의 16강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인 보스턴 셀틱스. 66승 16패 승률 80.5%의 셀틱스를 맞아 호크스는 1승이라도 거두면 다행으로 여겨졌다. 정규리그 3전 3패, 최강점인 파워포워드에는 수비왕 케빈 가넷(팀공헌지수 리그 2위), 유일한 우세위치인 슈팅가드로는 수비가 좋은 레이 앨런(팀공헌지수 리그 32위)가 버티는 셀틱스에겐 승산이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호크스는 홈 3경기를 모두 이기는 등 3승 4패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선전을 펼쳤다. 원정에서 모두 패한 것은 아쉬웠지만, 셀틱스의 고전을 질타하기보다는 호크스의 저력에 놀랐다는 반응이 다수인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호크스의 미래는 정말로 장밋빛일까?

* PER: 선수효율성지수로 15가 리그평균이다.
* 조정야투정확도: 조정야투정확도는 Effective Field Goal Percentage(효율야투정확도)의 의역으로 3점슛에 가중치를 준 통계다. 공식은 다음과 같다. 조정야투정확도 = (필드골 + 0.5*3점슛) / 야투시도.

- 호크스 플레이오프 팀공헌지수 순위

* 대상: 출전시간 10% 이상


1. 가드/포워드 조시 칠드레스 8.5
2. 슈팅가드 조 존슨 2
3. 센터 자자 파출리아 -1.2
4. 포인트가드 에이시 로 -2.6
5. 파워포워드 조시 스미스 -2.6
6. 포인트가드 마이크 비비 -4
7. 포워드/센터 알 호포드 -6.3
8. 스몰포워드 마빈 윌리엄스 -17.9


① 칠드레스 계약 연장 문제

- 조시 칠드레스 플레이오프 주요통계

PER: 슈팅가드 16.1 스몰포워드 14
허용 PER: 슈팅가드 27.9, 스몰포워드 16.5
조정야투정확도: 슈팅가드 53.3%, 스몰포워드 51.9% / 점프슛 16.7% 골밑슛 58.3% / 공격시간 21초 이후 42.9%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26.2
팀공헌지수: 8.5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가드/포워드 조시 칠드레스다. 슈팅가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골밑슛이 위력적이었으며 조직이해와 기여는 무려 26.2의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를 기록할 정도로 대단했다. 흔히 말하는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훈선수’의 전형이라 볼수 있다.

그러나 슈팅가드 수비는 매우 나빴고 점프슛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났으며 결정력은 시원치 않았다. 무엇보다 난감한 것은 칠드레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크스는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한 칠드레스와 계약을 연장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시즌 363만달러(38억 원)의 연봉을 받은 칠드레스는 다음 시즌 팀과 계약을 연장하면 484만달러(51억 원)의 연봉이 보장된다. 물론 양측이 원한다면 계약서에 명시된 1년 연장이 아닌 다년계약을 다시 맺을 수도 있다.

② ‘에이스’ 존슨, 개인능력은 좋았지만…

- 조 존슨 플레이오프 주요통계

PER: 슈팅가드 15.7
허용 PER: 슈팅가드 12.1
조정야투정확도: 슈팅가드 46.7% / 점프슛 45.4%, 골밑슛 61.1% / 공격시간 21초 이후 58.8%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4.1
팀공헌지수: 2

플레이오프에서 호크스 에이스 조 존슨의 개인활약은 무결점이었다. 수준급의 점프슛과 위력적인 골밑슛, 인상적인 수비와 결정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런 존슨의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는 -4.1이다. 팀에서 가장 좋은 개인능력이 팀의 호조로 연결되진 못했다는 얘기다.

물론 정규시즌 우승팀을 상대로 흠 없는 개인활약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이번 시즌 경험을 거름 삼아 다음 시즌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길 바란다.

③ 파출리아 수비는 합격, 공격은?

- 자자 파출리아 플레이오프 주요통계

PER: 센터 3.3
허용 PER: 센터 12.1
조정야투정확도: 센터 28% / 점프슛 26.7%, 골밑슛 30% / 공격시간 21초 이후 12.5%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23.4
팀공헌지수: -1.2

호크스가 셀틱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갈 수 있던 것에는 팀 경기시간의 31%라는 그리 많지 않은 시간을 뛰는 동안 확실한 센터 수비를 보여준 자자 파출리아의 공도 컸다. 공격은 안 하는 것만 못할 정도로 셀틱스의 수준을 절감했지만, 그의 수비공헌이 컸음은 23.4라는 놀라운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강팀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는 공격력을 보강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중용되긴 어렵다.

④ 가능성을 보여준 로

- 에이시 로 플레이오프 주요통계

PER: 포인트가드 13.5
허용 PER: 포인트가드 15.2
조정야투정확도: 포인트가드 75% / 점프슛 66.7%, 골밑슛 80% / 공격시간 21초 이후 75%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1.2
팀공헌지수: -2.6

신인 가드로 출전시간은 18%에 불과했지만, 여러모로 의미있는 첫 플레이오프였다. NBA 입성 전 그의 장점이라 평가됐던 정교한 내외곽 슛과 결정력, 수비를 짧고 굵게 보여줬다. 지금보다 조직적인 역량을 키우고 혼자서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면 다음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⑤ 수비왕의 무서움을 실감한 스미스

- 조시 스미스 플레이오프 주요통계

PER: 파워포워드 18
허용 PER: 파워포워드 22.5
조정야투정확도: 파워포워드 42% / 점프슛 32.4%, 골밑슛 54.1% / 공격시간 21초 이후 27.9%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10.9
팀공헌지수: -2.6

수비왕 가넷을 상대로 스미스는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골밑슛은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 외 점프슛과 결정력, 수비와 조직적인 역량에서는 말 그대로 완패였다.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지만, 에이스를 자처하는데다가 칠드레스와 함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제한적인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스미스의 거취는 호크스의 고민거리다. 이번 시즌 224만 달러(23억 원)의 연봉을 받은 스미스가 1년 계약연장을 하면 다음 시즌 317만 달러(33억 원)가 보장된다.

⑥ 새로운 포인트가드 비비, 여전히 남는 의구심

- 마이크 비비 플레이오프 주요통계

PER: 포인트가드 9.5
허용 PER: 포인트가드 16
조정야투정확도: 포인트가드 40.5% / 점프슛 34.8%, 골밑슛 66.7% / 공격시간 21초 이후 38.9%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10.6
팀공헌지수: -4

시즌 도중 합류한 호크스의 새로운 포인트가드 마이크 비비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대 이상의 수비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조직이해를 보여줬다. 수년간 주전급 전문포인트가드가 없던 호크스에 비비가 가세하자마자 승률은 어찌 됐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정규리그 우승팀에 3승도 거뒀으니 일단 겉으로는 성공적인 영입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비비의 장기로 정평이 난 점프슛과 결정력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발휘한 나쁘지 않은 수비와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이는 호크스 주요선수에 대한 파악과 함께 본래의 장점을 되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다음 시즌 과연 기대에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⑦ 호포드가 1등 공신이었다고?

PER: 파워포워드 22.4, 센터 14.1
허용 PER: 파워포워드 17, 센터 20
조정야투정확도: 파워포워드 40.9%, 센터 50% / 점프슛 30.8%, 골밑슛 66.7% / 공격시간 21초 이후 46.2%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16.5
팀공헌지수: -6.3

일각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선전의 1등 공신으로 언급되는 호포드의 활약은 그리 좋진 않았다. 강팀을 상대로도 골밑슛이 통하고 수준급의 결정력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나 센터 위치에서 공격과 수비가 너무 부진했고 점프슛은 미흡했다. 무엇보다 출전/휴식 득실차가 -16.5일 정도로 팀과 따로 놀며 신인으로 생애 첫 플레이오프의 긴장을 떨치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셀틱스와 접전에도 드러났지만 호포드는 장기적으로 센터보단 파워포워드로 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팀 사정이 허락해줘야겠지만 208cm 111kg의 호포드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곳에서 다음 시즌 뛸 수 있길 바란다.

⑧ 윌리엄스, 시즌 초의 호조는 어디로?

- 마빈 윌리엄스 플레이오프 주요통계

PER: 스몰포워드 13
허용 PER: 스몰포워드 18.3
조정야투정확도: 스몰포워드 42.3% / 점프슛 40.9%, 골밑슛 42.9% / 공격시간 21초 이후 37.9%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32.7
팀공헌지수: -17.9

NBA 3년째를 맞이한 이번 시즌 초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공격과 수비로 드디어 2005년 신인지명 2순위의 잠재력을 기량으로 표출하는가 싶었던 윌리엄스는 그러나 결국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플레이오프에선 팀의 발목만 잡았다. 내외곽 공격은 무언가 아쉬웠고 결정력과 수비는 빈약했다. 무엇보다 59%라는 적잖은 시간을 뛰면서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가 -32.7이라는 끔찍한수치를 기록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윌리엄스가 스몰포워드로 뛴 시간을 칠드레스가 대신했다면?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호크스가 대이변을 연출하며 준준결승에 진출했을지도 모른다.

총평

지금까지 살펴본 선수들은 의심할 여지없는 현재 호크스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들중 장래를 낙관할만한 활약을 보여준 것은 그나마 에이시 로,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란히 제한적인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조시 칠드레스와 조시 스미스와 선뜻 계약연장이나 재계약을 하기엔 뭔가 꺼림칙하다. 호포드를 파워포워드로 중용하려 해도 센터 파출리아가 믿음직하지 않고 에이스인 조 존슨과 포인트가드 마이크 비비도 지금보단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팀의 대표적 유망주인 마빈 윌리엄스가 NBA경력 4년째가 되는 다음 시즌에도 큰 진전이 없다면 결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플레이오프 16강에서 3승 4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지만, 과정을 들여다보면 정규리그 37승이란 본질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 값진 경험이 이전통계로는 설명할 길이 없는 팀 주축의 급격한 발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그저 그런 활약으로 통계의 객관성을 입증할지 다음 시즌 호크스를 주목해보자.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