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90분 풀타임을 뛴 선수가 두 골을 넣고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아쉬움이 상당히 커요. 제가 그런 게 아닌데…"
수원삼성의 수비수 곽희주가 자신의 골 상황에 두고 한 말이다. 10일 오후 7시 30분 정규리그 9라운드가 펼쳐진 수원 월드컵 경기장. 공격축구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수원과 대구의 경기에서 곽희주는 전반과 후반 각각 한 골씩을 뽑아내면서 활약했지만 심판은 곽희주의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각각 문전에서 파울과 핸드볼을 지적한 것.
곽희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공격수가 한 경기에서 두골을 올리기도 힘든데 중앙 수비수로서 공격에 가담해 두 골을 성공 시켰는데 모두 무산됐으니 말이다.
첫 번째 골 상황은 이렇다. 서동현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가던 수원은 곧바로 프리킥 찬스를 얻는다. 오른쪽에서 김대의가 왼발로 감아 문전으로 연결했고 곽희주가 헤딩으로 골문을 가른 것. 하지만, 곽희주의 파울을 지적하면서 골 판정이 취소됐다. 이에 대해 곽희주는 "첫 번째 골 상황에서 파울 지적을 받았는데 절대 파울 상황이 아니었다"며 아쉬운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후 수원은 대구에 2골은 연달아 내주며 역전을 당한 상황. 곽희주의 골이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 대구를 추격해야 하는 수원은 또 한 번 프리킥 찬스를 잡는다. 대구 진영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송종국이 문전으로 연결했고 공격에 가담했던 곽희주가 동점골을 성공 시킨 것. 경기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타올랐고 전광판의 스코어까지 변경되며 광란의 분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주심은 이번에도 곽희주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면서 골을 취소했다. 곽희주는 이 상황에 가장 억울하다고 한숨을 지었다. "두 번째 골 상황에서는 핸드볼 파울을 지적받았는데 내 손에 맞은 것이 아니라 (장)남석이 손에 맞았다"며 심판의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원은 곽희주의 두 골이 인정됐으면 더욱 경기를 쉽게 풀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곽희주로서는 다행히 팀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으니 골에 대한 아쉬움 보다 승리에 대한 기쁨으로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