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06 16:32 / 기사수정 2008.05.06 16:32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테네올림픽 진출 실패 후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현역 최고 세터 최태웅(삼성화재)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릅니다.
2006년부터 작년 월드리그까지 팀의 주전 세터로 뛴 권영민(현대캐피탈)이 나름대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는 하지만 국내 세터들 중 가장 경기 흐름을 잘 읽고 상대팀의 블로킹을 따돌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최태웅은 아직도 한국 최고의 세터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2007~2008시즌에 들어서면서 최태웅의 토스는 완전히 물이 익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다양하고 기습적인 볼 배분 능력은 여전했으며 거기에 토스의 스피드까지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최태웅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위기관리 능력 역시 한층 성장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늘 팀의 주포에 볼을 올려주거나 본인이 흔들렸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고 기습적인 속공을 살리는 능력과 빠른 세트플레이를 완성해내는 경기운영은 삼성화재를 더욱 탄탄한 팀으로 만들어냈습니다.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호주와 중국 등에게 어이없이 패하며 결국 올림픽 티켓을 내줘야만 했었던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최태웅이 두 번의 실패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태릉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표팀에는 최태웅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조직 배구를 함께 완성해내는 최고 리베로 여오현과 ‘배구도사’ 석진욱(이상 삼성화재)까지 합류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시즌에서 최태웅의 토스가 그만큼 빛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석진욱과 여오현의 안정된 리시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최태웅 역시 국내에서 가장 수비력이 뛰어난 세터입니다. 최태웅이 디그를 성공했을 시에 이를 2단 연결 시켜줄 멤버들인 신선호(삼성화재)와 장광균(대한항공) 등이 있는 것도 최태웅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월드컵 대회에서 대학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서브리시브와 수비조직력, 그리고 2단 연결 등에서 가장 취약한 약점을 노출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대표팀의 구성을 보면 완전치 못한 이경수의 몸 상태와 국제 대회에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왼손잡이 라이트 박철우가 빠진 것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그러나 기본기가 탄탄하고 노련한 노장들과 패기 넘치는 신진들의 조화가 인상적인 남자대표팀의 구성력을 보면 여자부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평가받았던 올림픽 진출이 결코 비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대표팀의 구심점을 이루는 선수는 바로 리베로인 여오현과 주전 세터로 뛸 최태웅입니다. 특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가장 무섭고 엄한 선배로 유명했던 최태웅은 현재 태릉에서 훈련 중인 후배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미니홈페이지로 친분을 나누며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팀이나 노장들만 보이거나 어린 선수들만 모인 팀은 이상적인 구성력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중동의 강호들과 중국 등을 차례로 연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노장들과 어린 선수들 간의 조화가 이상적으로 빛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에서 주공격수 역할을 할 문성민(경기대)과 신영수, 장광균(이상 대한항공) 등이 최태웅의 안정된 토스에 적응해 나간다면 그들의 공격력은 한층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릉에 있는 후배 선수들을 돈독히 챙기며 특히 여자대표팀의 백업 세터인 한수지(현대건설)에게까지 개인 과외를 해주는 최태웅의 훈훈함이 남녀대표팀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진=최태웅 (C)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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