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무한도전'이 광희를 기다려줄까? 우선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
광희는 13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이후 육군 군악대 군악병으로 약 2년간 병역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광희의 입대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건 바로 MBC '무한도전'의 변화다. 특히 광희가 군인으로 나라를 지키는 동안, '무한도전'이 광희를 기다릴지 혹은 다른 멤버를 찾을지도 큰 관심사다. 앞서 '무한도전'은 두 명의 멤버를 군대에 보냈는데, 하하와 전진이다.
하하는 2008년 입대했다. 이때 '무한도전'은 굉장히 성대한 송별회를 준비했다. 함께 인도 배낭 여행을 다녀왔고, '무한도전'의 많은 추억이 있는 여의도 공원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하하는 소집해제 후 '무한도전'에 돌아왔다. 하하의 빈자리를 채운 전진은 하하와 다른 행보를 걸었다. 2009년 군 복무를 시작한 전진은 조용히 소감만 전했고, 전역 후에는 '무한도전'에서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광희는 어떻게 될까. 이와 관련 제작진이 던진 실마리가 포착됐다. 바로 '무한도전'의 광희 헌정 영상에서다.
MBC는 지난 8일 유튜브 MBC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통해 광희에게 보내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김태호 PD의 영상 편지를 공개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김태호 PD의 멘트가 차례로 지나간 다음, '무한도전' 우주 특집 중 한 장면이 나온다. 바로 헬륨 가스가 든 풍선을 타고 공중에 떠오른 광희의 모습이다. 광희는 "제발 날 놓지 마"라고 말하는데, 영상은 "놓지 않을게 광희야. 몸 건강히 잘 다녀와"라는 따뜻한 메시지로 끝이 난다.
또 다른 단서는 광희의 향후 활동 계획이다. 광희는 최근 새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김동현, 가수 가희 등이 소속된 본부이엔티다. 2010년 제국의아이들이라는 아이돌로 데뷔한 광희지만, 예능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냈고 최근 활동도 예능 프로그램 위주였다는 걸 고려하면 제대 후 광희의 행보는 가수나 연기가 아닌 예능계로 더욱 뚜렷해질 거로 예상된다.
이처럼 여러 가지 단서를 조합해보면 '무한도전'이 광희의 고무신이 되어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멤버 충원이 광희의 하차로 연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게 하하의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광희가 슬럼프를 끝내고 물오른 예능감을 뽐내는 시기에 작별을 고하게 돼 아쉽지만, 2년 후 더 성숙해진 광희를 '무한도전'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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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