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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매' 대한항공-흥국생명, 동반 우승 '축제의 날'

기사입력 2017.03.07 21:41 / 기사수정 2017.03.07 21:4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인천 남매' 대한항공 점보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며 축제의 날을 즐겼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각각 승리를 거두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블루팡스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고, 흥국생명은 KGC 인삼공사를 맞아 3-0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으로서는 9년만에 오르는 리그 정상이었다. 2000년대 중반 강팀의 반열에 있던 흥국생명은 이후 암흑기를 맞았고, 3년 전 박미희 감독 부임과 함께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흥국생명을 이끈 박미희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이번 시즌 정규시즌 우승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박 감독은 프로스포츠 최초로 우승을 일궈낸 여성 감독 타이틀을 달게 됐다.

코트에서는 타비 러브와 이재영이 주포로 활약했고, 센터 김수지가 팀의 중심을 잡았다. 러브와 이재영은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주축 선수의 부상 등 위기도 있었지만, 백업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우며 큰 기복 없이 정규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2번의 우승 기회를 놓치고 이날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월 25일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고, 지난 3일 치렀던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1-3으로 패하며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룬 바 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됐다. 기복이 있는데 하향세를 타는 시점이었다. (우승에 대한) 부담도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홈에서 멋지게 우승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에게 시즌 전적 2승 3패로 열세를 기록하던 대한항공은 이날도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다. 첫 세트를 비교적 쉽게 따냈지만 접전 끝에 2세트를 넘겨줬다. 3번째 세트에서 가스파리니의 득점이 폭발하며 다시 우위를 점했으나 4세트를 삼성화재에게 내주며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갔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대한항공은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흥국생명의 우승까지 더해져 이날 계양체육관은 저녁 내내 '축제의 장'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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