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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X천우희 '어느날', 봄날 담은 치유 판타지의 출격 (종합)

기사입력 2017.03.07 12:06 / 기사수정 2017.03.07 12:0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김남길과 천우희가 따뜻한 희망과 치유를 이야기 한다. 

7일 서울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어느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윤기 감독, 김남길, 천우희가 참석했다. 

'어느날'은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 미소(천우희)의 영혼을 보게된 남자 강수(김남길)의 이야기를 담는다. '멋진 하루', '여자, 정혜', '남과 여' 등을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신작. 

김남길과 천우희는 '어느날'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남길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상처받은 치유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이프가 죽고나서 일상을 똑바로 못보고 살고 있다가 미소를 우연히 만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며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내 자신도 치유하고 상대방도 치유하는 등 상처받은 치유자"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보며 잠시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었다는 그는 이윤기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욕심으로 함께 하게 됐음을 밝혔다. 

천우희 또한 출연을 망설였지만 고심 끝에 밝은 캐릭터로의 변신을 택했다. 천우희는 "나도 항상 어두운 연기를 해왔지만 내 안의 것을 꺼내 쓰는 것인데, 밝은 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며 "'어느날'도 비슷한 부분들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다. 일상과 근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맡은 미소는 처해진 상황이 복잡하고 현실적이지 않지만 꿋꿋하고 사랑스러운 인물. 천우희는 "이 영화도 내가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만만찮은 호흡을 자랑했다. 한 눈에 트레이닝복을 함께 입고 등장한 두 사람은 서로가 같은 부류라고 단숨에 느꼈다고. 김남길은 "여배우복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현장에서 마인드도 좋고 서로의 핑퐁이 될 수 있는 주고 받고 하는 것들이 잘 되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내가 선배들이랑 촬영을 하다보니 그런 선배들에 비해 천우희가 어린 편인데도 그 선배들 못잖게 그 나이대의 여배우들 중에 최고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천우희는 "남자배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비슷한 연령대인 것은 처음이다. 배우로서 너무나 편안하게 대해주셨다"며 "김남길은 특히나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은 마음 편하게 호흡을 툭툭 주고 받는게 새롭기는 했다며 "본인의 성격이 드러난 작품을 했으면 했을 정도로 좋고 매력적인 배우"라고 화답했다. 

천우희가 영혼과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동시에 연기해야 하기에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남길의 눈에만 천우희가 보이기에 이를 표현하기도 상당히 어려웠다. 김남길은 "천우희와 연기한 것과 똑같아야 한다. 매 번 작품을 하며 다음 작품에는 표현하는게 수월하는게 있겠지 했는데 이번에는 갈길에 많이 멀구나란 자괴감에 빠졌었다"고 토로했다. 또 "혼자해서 무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천우희가 먼저 연기를 해줬어서 그 영상들을 보고 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민망하고 무안했지만 그렇게 찍힌 영상들은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천우희는 "내가 한번 연기를 하고 내가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등 번갈아가며 해야한다. 그런 거라던지 시선맞춤이나 내가 연기했던 것을 기억해야하니까 쉽지 않았다"면서도 "초반에는 연기적으로 고민도 많이 했고 분석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천우희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영혼이기에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면 안되는 것 아니냐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민했다. 본인의 성격과는 다소 다른 부분도 있었기에 시나리오를 보며 호칭을 고민하기도 했었다는 천우희는 "연기를 하면서 내가 미소라고 이입하고 연기하니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김남길이 무척이나 많이 도와줬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윤기 감독의 전작과 '어느날'은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묵직한 남녀간의 감성을 주로 다뤄왔던 그의 전작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힐링 메시지가 더 강한 작품. 이윤기 감독은 김남길과 천우희 조차도 자신이 메가폰을 잡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털어놓으며 "내 색깔이 무거운 쪽이었는데 이건 가볍고 낯간지러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날'이 화사한 부분도 있고 깊이 있는 슬픔도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밝힌 그는 "스스로 차별화 시키려 하진 않았다"면서도 "내가 가진 색깔은 어딘가에 다 들어가있다고 본다. 이야기가 다르고 장르적인 특성이 조금 다르다 정도"라고 힘줘 말했다. 유사한 설정의 다른 영화들과에 대해서도 쿨하게 어떻게 표현하는지 여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영화 후반부에 건물 내부에 플랜카드가 걸렸는데 치유와 희망이 적혀있다. 촬영하면서도 몰랐던 부분인데 우연히 영화 속에 글자로 의도한 것처럼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멋있는 말이긴 하지만 굳이 이야기하자면 치유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지금 얼마나 나라가 그렇지 않냐. 영화를 통해 휴식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어느날'은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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