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비관적인 아이돌이 열고 송화백이 닫았다. 이들과 함께라면 다음 여행도 분명 즐거울 터.
지난 5일 tvN '신서유기3'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감독판으로 한 회를 더 앞둔 가운데, 이번 시즌은 단연 새로 합류한 슈퍼주니어 규현과 위너 송민호의 활약이 흥미로웠다.
이미 MBC '라디오스타'의 MC로 활약해온 규현은 이른바 '비관적인 아이돌'이라는 예상못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중국어를 잘하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신의 중국어 실력을 비관하는 것은 물론, 예상 밖의 게임실력으로 나영석PD를 비롯한 '신서유기3' 제작진이 미리 준비해둔 게임을 모두 백지화 시키고 말았다. 규현은 당황했다.
이후에도 규현은 비관적이었다. 첫 여행에서는 손오공을 맡는 바람에 컬러왁스로 늘 머리를 세우고 다녀야 했고 아련한 눈빛으로 자신이 발라더임을 거듭 강조해 웃음을 선사했다. 토루에서는 유일한 침낭방에 당첨되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러면서도 규현은 예측불허의 재미를 선사했다.
유독 전자기기와는 인연이 없는 듯한 '신서유기3' 멤버들 사이에서 단연 '겜규', '블로규'의 힘을 보여줬다. 그는 블로그 맛집을 찾는 법을 공개했고, 심지어 게임 속 캐릭터의 목소리만 듣고 어떤 상황인지 맞추는 게임을 제안하는 등 독특한 발상이 인상적이었다. 안재현과의 케미도 좋았다. 규현이 두리안을 무기 삼아 들고다니는 모습도 웃음요소였다.
송민호는 예상 못한 뇌순남 캐릭터로 활약했다. '신서유기3' 제작진이 기대한 젊은이의 패기는 가득했지만, 예상보다 더 못말리는 뇌순남이었던 것. 그는 유독 4자 단어 대기 퀴즈 등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고 매 번 자책했다.
그런 송민호는 '신서유기3'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남다른 그림실력을 뽐낸 것. 그의 그림실력을 바탕으로 아예 게임까지 새로 만들었다. 주어진 영화 제목을 보고 송민호가 그림을 그려 맞추는 게임이 급조됐고, 송민호는 재치있는 그림들로 요괴들을 흥분시켰다.
제대로 하지 못했던 4자 단어 대기 또한 꾸준한 연습을 통해 발전했다. 샤먼에서 요괴들이 유달리 먹고 싶어했던 게카레를 건 문제에서 송민호는 단박에 문제를 맞추면서 형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송민호 스스로도 "'쇼미더머니' 준결승보다 기쁘다"고 할 정도.
인기있는 예능에 새로운 캐릭터가 합류해 적응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규현과 송민호는 달랐다. 나영석PD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캘리포니아행 게임에서부터 비관적인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 규현에 '송화백'으로 재탄생한 송민호까지. 덕분에 즐거웠던 중국 여행이었다. 아쉽게 7성구를 눈 앞에서 놓친 만큼, 이들과 다시 한 번 여행 갈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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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