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1점차로 앞서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러진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5승 8무 3패, 승점 53점을 기록하게 됐다. 선두 첼시(승점 63점)와 10점차를 유지하며 아직 우승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특히 이날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해리 케인은 리그 17호골로, 에버턴의 로멜로 루카쿠, 아스널의 알렉시스 산체스와 득점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은 수비의 핵인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후반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교체되며 불안함을 남겼다.
홈팀 토트넘은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에릭 다이어, 토비 알더바이럴트, 얀 베르통언을 수비진에 두고, 카일 워커, 벤 데이비스, 무사 뎀벨레, 빅터 완야마가 중원을 형성했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가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스토크 시티는 피터 크라우치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조 앨런, 라마단 소브히를 2선에 뒀고, 글렌 웰란과 찰리 아담이 허리에 섰다. 필 바슬리, 라이언 쇼크로스, 마르틴스 인디, 에릭 피에터스가 수비진을 구성했고, 리 그랜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 전반 - 해리 케인의 원맨쇼
해리 케인으로 시작해 해리 케인으로 끝났다. 무려 4골이 터진 전반, 해리 케인은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터트렸고,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델레 알리의 골을 도왔다. 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전반을 장악했다. 사실상 승부는 전반에 결정났다.
첫 골은 전반 13분 터졌다. 토트넘의 자랑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스토크의 수비수 쇼크로스를 맞고 굴절된 공을 받은 케인은 첫 번째 터치 후 곧바로 슈팅을 가져갔다. 땅볼로 깔아 찬 이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스토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 전반 22분에는 피에터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피터 크라우치가 긴 발을 이용해 골을 노렸지만, 요리스의 슈퍼 세이브가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주도권은 조금씩 토트넘에게 넘어갔다. 전반 26분, 베르통언의 슛이 골대를 맞기도 했고, 전반 27분, 케인의 날카로운 슛도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상대골문을 두드리던 토트넘은 전반 31분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릭센은 박스 바깥에 있던 케인을 향해 공을 올렸다. 케인은 그라운드를 한번 튕킨 공을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5분 후인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의 해트트릭이 터졌다. 에릭센이 살짝 옆으로 흘려줬고, 케인이 슈팅을 날렸다. 다소 먼거리였지만, 벽을 형성했던 크라우치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됐다. 케인은 이 골로 리그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 추가시간, 알리의 골까지 더해졌다. 에릭센의 헤딩 패스를 받은 케인이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가볍게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 박스까지 접근했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뛰어들던 알리에게 정확하게 배달했고, 골로 이어졌다.
▲ 후반 - 한 골이라도 만회하고자 했으나…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토트넘의 우세가 이어졌다. 스토크 역시 한골이라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교체로 투입돼 짧은 시간 경기를 뛰었다.
또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의 핵인 알더바이럴트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빈 비머를 투입하며 스리백 전형을 유지했다. 또 후반 11분, 케인이 헤더 이후 다리를 붙잡고 쓰러지면서 팬들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후반 14분, 스토크의 마크 휴즈 감독은 피터 크라우치를 빼고 사이도 베라히뇨를, 찰리 아담을 빼고 이브라힘 아펠라이를 각각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여러 번의 코너킥을 가져가며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골은 없었지만,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가져가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이에 포체티노는 베르통언을 대신 해리 윙크스를 투입, 포백으로 전술적 변화를 가져갔다. 베르통언에 휴식을 주는 동시에 허리를 강화하며 상대 공격을 중원에서 방어하고자 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해리 케인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관객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을 기립박수로 응원했다. 손흥민은 별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전반에 터진 4골을 끝으로 더이상의 골은 없었고, 이날 경기는 4-0 토트넘의 대승으로 끝이 났다.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토트넘은 이날 대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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