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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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어머나!] 선수들이 넘어지면 야유보단 걱정을

기사입력 2008.04.23 11:00 / 기사수정 2008.04.23 11:00

임우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우철] 빠르게 뛰는 선수들을 찍다 보면 나오는 멋진 사진도 많이 나오지만 예상치 못한 사진들이 많이 촬영이 됩니다. 지난 20일 따스한 햇볕 속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 FC 경기 중 인상적인 사진들만 몇 개 올려봅니다.
 

 
경기시작 전 선수들의 몸을 풀 때 스트레칭자세. 경기시작전이라서 긴장감이 맴도는 상이지만 선수들이 저 자세를 할 때 찍고 있는 입장에서는 뒤에서 보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와 가끔은 곤혹스럽기도 합니다.


 


대구FC에 백민철 선수. 경기시작 전 간단한 골키퍼 워밍업에서 다이빙 캐치하는 모습. 그런데 자세히 보면 두 눈을 꼭 감은채로 공을 잡고 있습니다. 예전 축구 선수로 생활해본 기자 역시 골키퍼 출신이다 보니 저 순간의 기분도 이해가 갑니다.


 
졸지에 피겨스케이팅의 멋진 기술을 보는 듯한 상태가 되어 버린 장남석 선수의 헤딩 장면입니다. 물론 김연아의 기술만큼 우아한 모양새도 아니고 또 경기를 보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지만 이렇게 경기 후 쏠쏠한 재미를 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헤딩할 때에 체공능력, 또 공을 받을 때 오는 충격이며 이런 저런 걸 생각하다보면 그것만 으로도 현기증이 납니다. 사실 프로경기에 사용되는 공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공보다 몇 배는 더 단단하고 충격도 상당하거든요.


 
대구 공격수 장남석의 프리미어 리거도 부럽지 않는 화려한 발리 슛. 하지만 자세와는 다르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하긴, 결과가 좋았다면 적어도 0패는 면했겠죠. 대구 팬들이 가장 아쉬워 하는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포항 수비수 태클에 넘어진 대구FC MF 하대성 선수. 표정에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 중에는 근육이 긴장된 상태라 똑같은 충격이라도 통증이 몇 배는 더 심하답니다.

연사를 찍다 보면 여러 사진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 축구선수의 굴욕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풍자거리로 퍼지기도 하는데요, 저 고통을 아는 사람은 공감이 간다는 축구선수도 사람인지라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넘어져서 고통스러워하면 야유보다는 먼저 걱정을 해주세요. 별것 아닌 충돌처럼 보여도 긴장되고 피로에 지친 근육이 받는 충격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으니까요. 또 그들이 내가 사랑하는 팀의 선수가 될 수도 있고,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임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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