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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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엽의 격투사담] 추성훈, 과연 '드림'에 출전 못 할까?

기사입력 2008.04.22 15:24 / 기사수정 2008.04.22 15:24

남기엽 기자



[엑스포츠뉴스=남기엽 기자] 메이져 신문처럼 뻔히 추론 가능한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고, 한 번 대세에 반하는 얘기를 꺼내보겠다.

격투 이벤트 '드림'이 오는 29일 개최되는 미들급 토너먼트 그랑프리에서 추성훈을 빼고 간다고 한다. (기사에 의하면, 결장이 100% 확실시되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지금까지 토너먼트도  우승하고 유도 금메달리스트에 숱한 인생 역정을 겪어 온 풍운아 추성훈을  뺀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드림'이 제 정신인가? (무릎팍도사 Ver.)

필자의 견해로 보건대, '드림'은 추성훈을 절대 뺄 수 없다. 산술적으로 간단히 손익을 따져 봐도 엄청나게 남는 장사가 되는 추성훈을 단지 '그리 심각하지 않은 부상'이라는 이유로 빼고 갈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현재 격투계에서 가장 흥행력있는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우선 추성훈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최홍만의 뒤를 잇는 최고의 인지도를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대중의 선호도를 포괄하는 '호감도'를 합산하면 (최홍만 선수에겐 안 된 일이지만) 그는  최홍만을 저만치 앞서가게 된다. 4전 5기의 윤동식이나 투혼의 파이터 임치빈 등이 분투할 수 있겠으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에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로 대중을 웃기고 울린 추성훈에 비할 바 못 된다.

게다가 국내 최고의 버라이어티 중 하나인 무릎팍 도사 출연과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앨범에 참여함으로써 극에 달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갖춘 추성훈의 참여 여부는 '드림'의  향후 국내 중계권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최홍만이 군대에 간 이 시점에서 한국에는 추성훈만큼 출중한 킬러 컨텐츠가 없다. 게다가 추성훈이 사쿠라바와 대결하는 날에는 아마 최홍만과 밥 샙 전이 기록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갱신할지도 모른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마켓은 집요하게 주최측에 추성훈의 출전을 요구할 것이다. 게다가 일본에서도 흥행 사정은 마찬가지. 비록 마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닉네임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흥행력이 이미지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격투 커뮤니티 인들은 여타 이유로 최홍만, 김민수 선수에 대해 비호감을 드러내며 안티를 자처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경기를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추성훈과 사쿠라바의 대결은 한국에서야 사쿠라바가 죽일 놈이 되겠지만 일본에서는 반대로 추성훈이 죽일놈이 되기 때문에 한일 시청률 갱신을 위한 필수 킬러앱(Killer Appilication)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지금 '드림'에서는 토너먼트 1경기만을 미정으로 남겨놓고 있다. 현재 이 글을 쓰는 필자는 드림 주최 측으로부터 어떠한 정보도 보도 자료도 입수하지 못했기에 예상이 완전히 빗나갈 수 있지만 추성훈의 출전은 어떤 식으로든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주최측이야 미들급 그랑프리에 자동출전은 없다고 공헌했다지만 이미 토너먼트 1차전에서 무효처리가 돼 신분이 어정쩡하게 된 아오키 신야와 칼반처럼 2회전을 며칠 안 남기고 출전시키는 강행군을 통해 일정에 강제로 짜맞출 수도 있다.

만약 추성훈을 끝까지 출전시키지 않는다면 글쎄…. 그들의 정말 깨끗하고도 순수한 룰에 대한 열정으로 봐야 할까…. 아직 이 상황은 오지 않아 잘 모르겠다.

추성훈이 빠지기는 여러 정황상으로 힘들다. 솔직히 동체급내에 충분히 세계 탑랭커안에 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데다 흥행력은 가히 최고급인 추성훈이 빠질 수 있을까. 주최측인 FEG는 이런 부분에 굉장히 민감하다. 마사토 한 마디에 토너먼트 룰을 개정하고 사쿠라바 한 마디에 시합 시간을 바꿔버렸다. 때문에 아마 추성훈 출전 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결국 추성훈은 어떤 식으로든 미들급 그랑프리에 참여하거나 그게 안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에 준하는 비중의 매치업에 무조건 참가할 것이다.

이는 그의 경기를 보고 싶은 격투매니아로서의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격투계의 아주 기본적인 상업 매커니즘을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나오는 추론이다. 물론 필자가 틀릴 수도 있다. 한 번 지켜보자.



남기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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