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2회 연장방송을 결정했지만 예상 외로 반응은 나뉘는 모습이다.
21일 SBS는 '피고인'의 연장방송을 발표했다. 인기있는 드라마의 연장 방송은 대개의 경우 반김을 받지만 '피고인'의 연장방송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피고인'측이 밝힌 연장방송 이유는 이렇다. 시청자의 요구가 쇄도하고 있으며 16회 만으로는 스토리 완결이 불가피하다는 것. 2회 연장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것이 이번 연장방송에 대한 골자다.
'피고인'은 현재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질주하고 있다. 20%대를 훌쩍 넘어섰다. 타 방송과는 더블 스코어 수준의 시청률 차이를 보이면서 독주를 굳히고 있는 것. 잘되고 있는 드라마의 연장방송은 그리 낯선 일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피고인'에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도 맞다. 그럼에도 '피고인'의 연장방송은 묘한 아쉬움과 우려를 사고 있다.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사랑받는 '피고인'의 힘은 스토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배우들의 열연에 기인한다. 지성과 엄기준의 숨막히는 카리스마 대결이 극에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김민석이 선사하는 짜릿한 반전 등이 볼거리.
배우들의 연기와 별개로 내용 자체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고구마'에 가깝다. 매 회 답답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막판 5분 엔딩 장면들은 이러한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거나 사건에 진척을 보여주긴 하지만 극의 내용 절대 다수는 숨막히는 긴장감을 필요로 한다.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연장이 반드시 필요한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이야기를 더 풀어놓는 것이 아닌 더 타이트하게 이야기를 몰아붙이는 것이 필요하진 않을까. '사이다'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 답답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장방송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드라마를 더 볼 수 있어 환영하는 시청자들도 많지만 반대로 이를 마냥 반기진 않는 시청자들도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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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